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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완두가 미래다”…글로벌 완두단백질 시장, 2033년 42억 달러 돌파 전망

건강·지속가능성 요구 증가에 따라 수요 급증
기후변화와 지정학 리스크로 공급망 불안정성도 병존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글로벌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서 완두단백질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퍼시스턴스 마켓 리서치(Persistence Market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완두단백질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11억 8,170만 달러(약 1조 6,200억 원)에서 2033년까지 42억 995만 달러(약 5조 7,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평균 6.0%에 달하는 성장률로,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시장 확대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완두단백질은 유제품이나 대두 등 전통적인 단백질원보다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고, 소화가 잘 되는 특성 덕분에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클린라벨’ 소비가 확산되며 원재료의 단순성과 기능적 효능을 강조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완두단백질은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고단백, 저지방, 무콜레스테롤이라는 점에서 스포츠 보충제, 임상영양, 기능성 식품, 심지어 화장품과 퍼스널 케어 분야로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가는 추세다.

 

그러나 이 같은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급망의 안정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완두는 주요 생산국들의 수출 제한,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불안, 저장·가공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실제로 러시아의 수출 통제 조치나 북미 지역의 가뭄은 국제 공급 체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는 제품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원재료 생산의 지역 다변화와 기술기반의 수급 안정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브라질의 Tropical Food Innovation Lab은 다국적 기업들과 협력해 클린라벨 식품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이는 공급의 탄력성을 높이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유럽투자은행은 최근 스웨덴에 연간 4만 톤 규모의 완두 가공 공장 건설에 5천만 유로(약 7,40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제조 기반 확충 움직임도 활발하다.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완두단백질 분리물(isolate)이 7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단백 함량(80~85%), 중성의 맛, 뛰어난 유화·겔화·발포 기능 등으로 인해 대체육, 식물성 음료, 기능성 파우더 등 다양한 제품군에 활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단백질 함량이 낮은 농축물(concentrate)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제과, 스낵, 사료 등의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전체 시장의 37%를 점유하며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Farm to Fork’ 정책, 식품 투명성 강화 법안 등이 클린라벨 중심의 식물성 식품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북미는 플렉시테리언 식단 확산과 기술 고도화에 힘입어 연평균 8.9%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은 무알레르기, 무유제품, 무글루텐 제품에 대한 선호가 강해 완두단백질의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캐나다는 정부 주도의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조달 체계 구축, 제품별 기능 특화,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시아·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비건 대체육, 식물성 음료, 단백질 파우더와 같은 제품 카테고리에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완두단백질 시장은 단순한 식물성 식품의 대체재 수준을 넘어 기능성과 지속가능성을 아우르는 핵심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기후 리스크와 공급 불안정성은 여전히 시장의 구조적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어, 장기적 성장 지속을 위해서는 농업 기반의 다변화와 원료 자립도 제고, R&D 기반 기술 고도화가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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