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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피부미용·노화방지' 콜라겐의 두 얼굴, 아마존 파괴범으로 지목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피부 탄력, 주름 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콜라겐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의 원인이 된다는 보고가 나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비영리매체 탐사보도국(The Bureau of Investigative Journalism·TBIJ), 기후 범죄 분석 센터(Center for Climate Crime Analysis·CCCA), 영국 방송사 ITV, 브라질 매체 오조이오에오트리고(O Joio e O Trigo)과 함께 조사한 보도에서 피부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콜라겐 수요가 커지면서 브라질 삼림이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콜라겐 공급망을 책임지는 브라질의 소 농장이 삼림 벌채 및 토착 토지 훼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라겐 제품 생산을 위해 도살된 소는 모두 아마존의 산림을 파괴해 목초지로 바꾼 농장에서 사육됐다. 특히 이러한 축산 농장이 세워진 곳에는 원주민들이 생활을 했던 공간으로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집, 학교, 나무가 있는 마을 전체가 불에 타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같이 콜라겐 수요 확대에 따른 환경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관련 기업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농장에서 공급된 콜라겐을 사들이는 네슬레의 ‘바이탈 프로틴(Vital Proteins)’은 아마존, 코스트코를 비롯해 전 세계 유통 공급망에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 할리우드 동안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을 앞세운 광고 효과를 통해 매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콜라겐 시장은 2030년까지 200억달러(약 2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디언은 “사실 콜라겐 공급업체들은 콜라겐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의무가 없다”면서 “콜라겐은 소고기, 콩, 팜유, 기타 음식 재료들과 달리 유럽연합(EU)과 영국의 규제안에 포함돼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콜라겐은 소고기 산업의 부산물로 취급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의무가 없다. 

 

그러나 시장 조사 그룹 베인앤코(Bain & Co)에 따르면 축산업의 부산물로 취급되는 소가죽과 콜라겐은 정육업자가 벌어들이는 수입의 최대 25%를 차지한다. 비영리단체인 환경 조사국(Environmental Investigation Agency)의  릭 제이콥슨(Rick Jacobsen) 상품 정책 관리자는 “나는 그것들 중 어떤 것도 부산물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육류 산업의 마진은 매우 좁기 때문에 동물의 판매 가능한 모든 부분이 비즈니스 모델에 내장돼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가디언은 콜라겐의 건강상 이점이 과장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공중보건대학원에 따르면 콜라겐에 대한 연구 중 일부가 콜라겐 업체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진행됐다고 전했으며 콜라겐의 효능을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콜라겐의 효능에 대한 의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미국 인사이더(Insider)는 콜라겐이 홍보되는 것처럼 피부, 모발, 손톱을 개선한다는 증거는 없으며 보충제는 신체의 특정 부분을 ‘표적화’할 수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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