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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깨끗한 물 한 컵 26만원? 물이 부족한 미래 식료품 '드롭스토어'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 현상과 더불어 경제 활동의 증가로 수질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일어날 미래 생수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다.

 

 

영국 디자인 전문매체 디진(Dezeen)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열린 ‘2023 UN 물 총회(UN Water Conference 2023)’를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시스 그룹(Publicis Groupe Benelux)은 물이 적은 미래에 어떤 소비의 모습이 일어날 수 있을지 보여주는 다양한 슈퍼마켓의 제품을 디자인해 선보였다.

 

네덜란드 외무부가 의뢰한 이번 작품 ‘드롭스토어(Drop Store)’는 퍼블리시스 그룹이 소비자들에게 물 부족 현상이 지속된 미래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기 위해 진행했다. 이 디자인은 안전한 식수없이 20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있는 물 위기가 계속될 경우 현실로 일어날 수 있는 부분과 가격을 반영해 소량의 음식과 오염된 물이 담긴 포장을 특징으로 한다.

 

 

드롭스토어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바로 ‘일반 물(Regular Water)’과 ‘깨끗한 물(Pure Water)’가 나뉘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1.99달러의 일반 물은 갈색의 흙탕물로 이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오염이 계속될 시 미래의 식수가 깨끗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아울러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생수와 같은 깨끗한 물은 15ml의 적은 양에 198달러에 달해 일부 부유층만이 먹을 수 있는 럭셔리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마켓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식재료의 미래 버전도 공개됐는데 기후변화와 오염으로 옥수수 35g이 포함된 패키지가 129달러에 판매됐으며 치즈 역시 19g이 109달러로 터무니 없는 가격이 책정됐다. 우리가 아는 음식의 형태를 벗어난 식품도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토마토, 곡물 등의 재배가 어려워지자 피자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피자 알약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드롭스토어 홈페이지에는 ‘나는 배부른 느낌을 그리워하고 있지만, 마르게리타, 페퍼로니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네요’, ‘나는 피자라는 것을 먹어본 적을 없지만 친구들에 따르면 이 피자 알약은 진짜에 가깝대요’ 라는 가상의 리뷰가 달려있어 더욱 현실감을 더했다.

 

이 밖에도 오리발, 물에 뜨는 튜브형 소파가 각각 340달러, 8990달러로 책정돼 판매되고 있다. 디진은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있는 미래에 언제든지 홍수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은 제품을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드롭스토어 프로젝트를 담당한 에두아르도 마르케스(Eduardo Marques) 퍼블리시스 COO는 “사람들이 물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 메시지가 전 세계에 전파되도록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이 도달되기 위해서 식료품을 선택했으며 익숙한 식료품의 미래를 통해 물 부족 현실은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롭스토어 홈페이지에 제품들은 현재 품절된 상태이지만 ‘입고 예정(Soon in stock)’이라는 문구가 달려있어 기후변화에 적절한 대비를 하지 않을 시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야 할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경고를 담았다.

 

 

홈페이지에는 이와 비슷한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 “물이 너무 많거나 적거나 너무 더러워도 큰 문제가 된다. 모든 기후 재해의 90% 이상이 홍수, 가뭄 또는 오염 등 물과 관련에 일어난다. 전 세계적으로 물 위기를 느끼기 시작했으며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면서 “여러분 중 일부는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는 시간문제다. 전 세계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하루빨리 물을 사용, 관리 및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인류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0억 명이 물 부족을 겪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 인구 증가에 비해 기후 적응대책 속도가 따라가질 못해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할 경우 도시 인구 3억 5000명, 2도 상승할 경우 4억 1000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니세프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지난 ‘세계 물의 날’ 공개된 유니세프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안전한 식수와 위생시설 등이 부족한 탓에 질병에 감염되거나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어린이 수가 1억 9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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