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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기후변화 영향 어디까지? 날씨 더워지자 메이저리그 홈런 늘었다

美서 메이저리그 홈런 22만 개 분석
섭씨 1도 증가에 홈런 수, 1.96% 늘어나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인간활동으로 야기된 기후변화가 야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지난 7일(현지시간)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국제 학술지 ‘미국 기상학회보(Bulletin of the 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에 발표된 미국 다트머스대학(Dartmouth College)의 연구를 인용해 2010년 이후 10년 동안 기후변화로 인해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577개 홈런이 추가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즌 당 평균 58개 홈런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다트머스대학 연구진은 날씨가 더울수록 홈런이 나온다는 야구 속설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홈런과 기후변화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2010년 이후 진행된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경기 10만건과 개별 홈런 타구 22만건의 데이터를 경기가 열린 당시의 온도와 경기자의 고도를 함께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홈런 수는 1.96%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특히 기온이 높은 오후에 하는 게임에서 홈런이 2.4% 늘었고, 서늘한 저녁에 하는 게임에서는 홈런이 1.7%만 늘었다.

 

 

연구진은 홈런 증가와 기후변화의 관계를 공기 밀도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공기가 뜨거워지면 공기의 밀도는 낮아지게 된다. 이에 공기 저항이 줄어들면서 야구의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어 홈런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캘러한(Chris Callahan) 수석저자는 "나는 엄청난 야구팬으로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들에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늘 궁금했다"라면서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기후변화로 인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2050년까지 연간 192개의 홈런을 추가로 기록할 것이며 2100년까지 추가로 467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연구진은 기후로 인한 홈런의 증가를 조정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온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는 낮보다 밤에 경기를 개최하거나 모든 온도 조절을 용이하도록 야구 구장에 돔 형태로 지을 것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와 마이애미의 론데포 파크와 같은 돔형 공원은 온도 조절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후변화 시대에서 홈런의 변화가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AP통신은 "몇몇 기후 과학자들은 이 연구가 완벽하게 이치에 맞고 통계가 적절하게 분석됐다고 말하지만 홈런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흥미로울 뿐, 극심한 날씨와 해수면 상승 등 인류의 존폐가 걸린 문제에 비하면 미미하다"라면서 실제 기후변화로 인한 더 큰 영향에 대해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캘러한은 "기후변화는 우리가 관심을 갖는 많은 것들을 해롭고 교묘한 방식으로 재구성한다"라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가 야외에서 하는 야구 경기를 덜 보게 된다는 점도 온실가스 배출이 우리의 삶을 재편했다는 것을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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