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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2100년까지 20억명, 살인적인 더위 노출될 것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기후 변화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시 세기말까지 인류의 5분의 1 이상이 살인적인 더위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네이처가 발행하는 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에 실린 영국 엑서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기후 정책 하에서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7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지구의 평균 기온은 29도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세기 말까지 인류의 5분의 1 이상이 생명을 위협하는 고온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과학자들이 ‘인간 기후 적소(human climate niche)’라고 부르는, 인간이 번성하는 데 익숙한 조건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뜻이다. 인간의 최적 온도는 13~25도다.

 

보고서는 현재 전 세계 인구 가운데 7억 명이 이미 인간 기후 적소에서 벗어난 상태라며 21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29도를 초과할 시 전 세계 인구의 22%에 해당하는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을 안전한 삶의 터전에서 내쫓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전 세계 국가 가운데 특히 인도가 극심한 더위에 노출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될 것으로 분석했으며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키스탄이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로 피해를 보는 국가가 일반적으로 기후 위기에 가장 적게 기여하는 개발도상국인 점을 미루어보아 인적 비용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불균형적인 영향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피해는 종종 재정적 금액으로 나타내는 경향이 있고 이는 가난한 사람보다 부자에 미치는 영향에 더 무게를 둔다”라며 “미래세대보다 현세대를 중요시하는 경향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지구 온도 상승을 파리 협정에 따라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 상승으로 제한하는 긴급 조치는 이같은 위기의 가능성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극한의 더위에 노출된 사람들의 수는 5배 감소한 4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고온에 적응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이고 즉각적인 방법은 도시의 녹지 공간을 늘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스웨덴 스톡홀름 환경 연구소(Stockholm Environment Institute)의 리처드 클라인(Richard Klein) 박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가 기후 변화가 야기할 수 있는 직접적인 인간의 고통을 잘 보여주고 있다”라며 "인간이 견딜 수 없는 습도과 고온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로렌스 웨인라이트(Laurence Wainwright) 박사는 “인간은 특정 온도에서 특정 지역에 사는 데 익숙해졌다. 상황이 바뀌면 신체 건강, 정신 건강, 범죄, 사회 불안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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