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건강한 식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싱가포르의 식품 기업이 유제품보다 영양성분이 뛰어난 비건 아이스크림을 개발했다.

싱가포르의 차세대 지속가능성 식품생산 전문기업 ‘소피스 바이오뉴트리언트(Sophie’s Bionutrients)’는 최근 덴마크 기술 연구소(DTI)와의 협력을 통해 클로렐라 단백질 농축액으로 만든 비건 아이스크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클로렐라 비건 아이스크림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유제품 및 식물성 대안 제품보다 비타민 B12와 철분이 더 많은 완전한 영양 패널을 자랑한다.

소피스 바이오뉴트리언트가 사용한 클로렐라 단백질은 클로렐라 불가리스(Chlorella vulgaris)에서 자연적으로 재배된 미세조류 가루로, 이들이 사용하는 균주 역시 미국 GRAS 및 유럽 식품 안전청(EFSA)로부터 승인된 것이다.

회사는 클로렐라 단백질을 통해 독소 배출, 면역 증강, 체중 감소 촉진 등의 독특한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1온스의 클로렐라 아이스크림은 비타민 B12 일일 권장 섭취량의 두 배를 제공하며 철분의 좋은 공급원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클로렐라는 보호된 환경에서 3일 이내에 지속 가능하게 재배 및 수확돼 낙농업보다 탄소 배출량이 훨씬 적다.

전통적인 아이스크림의 질감과 풍미를 재현하고자 소피스 바이오뉴트리언트는 덴마크 기술 연구소와 협력했고 이들은 아이스크림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모방하기 위한 기능성 성분의 잠재력에 대한 초기 스크리닝을 수행했다.

유진 왕(Eugene Wang) 소피스 바이오뉴트리언트 CEO는 “미세조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영양이 풍부하고 다양한 자원 중 하나다. 오늘 우리는 이 슈퍼푸드가 제공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줬다. 즉, 미세조류 덕분에 유제품보다 더 높은 영양 함량을 제공하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었으며 이는 유당이 없는 완벽한 유제품의 대안이다. 우리는 알레르겐이 없는 식품의 이러한 발전과 보다 포용적인 식사의 전망에 매우 흥분된다”라고 전했다.

앤 루이즈 대니스보우 닐선(Anne Louise Dannesboe Nielsen) 덴마크 기술 연구소의 식품 기술 이사도 미세조류의 잠재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세조류는 확실히 미래의 일부”라면서 “여러 식품 응용 분야에서 많은 잠재력을 가진 지속 가능한 재료이며 덴마크 기술 연구소는 미세조류에 대한 관심을 점점 더 많이 느끼고 있으며 그 잠재력을 성장, 이해 및 탐구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소피스 바이오뉴트리언트는 일찍이 미세조류의 잠재력에 대해 인식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대체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이들은 세계 최초로 미세조류를 사용해 식물성 햄버거 패티를 개발했다. 미세조류로 만든 대체 햄버거 패티는 같은 사이즈의 쇠고기 또는 생선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최대 2배 정도까지 높으며 히스티딘(histidine), 류신(leucine)을 포함한 9개 필수 아미노산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클로렐라를 사용한 크랩 케이크, 클로렐라 단백질 크래커 등을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