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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채식은 여자 식단? 남성적 언어 활용하면 남성 관심 유발 가능해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채식은 개인의 건강과 환경을 위한 지속가능한 식단으로 손꼽히지만 대중에게 여전히 여성들만의 식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근육질 몸을 대표하는 남성성과 채식주의 사이에 이질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데 최근 이러한 인식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눈길을 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Dailymail) 등 외신은 연구저널 프론티어스 인 커뮤니케이션( Frontiers in Communication)에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채식이 남성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인식이 남성들로 하여금 채식 시도를 어렵게 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식물성 식품에 사용하는 용어를 남성적인 단어로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성별에 대한 인식과 채식주의에 대해 진행된 과거 연구에 따르면 자신을 남성적이라고 생각하는 남성은 육류 소비를 줄이거나 채식주의를 고려할 가능성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의 연구진은 식물성 식품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마케팅의 잠재력을 탐구해 잠재적으로 더 많은 남성이 이러한 식습관 변화를 받아들이도록 장려하고자 했다.

 

연구진은 비건 음식을 덜 여성적인 방식으로 구성해 남성에게 더 매력적일 수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독일인 593명을 대상으로 남성성이 두드러지는 단어, 색상 및 글꼴을 사용해 비건 요리를 설명하는 온라인 실험을 수행했다.

 

 

실험자들에게 4가지 채식 메뉴의 이름을 공개하고 이러한 식사가 남성 또는 여성에게 얼마나 적합한지를 평가하도록 요청했다. 비건 버거, 카르보나라, 굴라쉬, 샐러드는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먹기에 더 적합한 것으로 묘사됐지만 이러한 메뉴에 ‘야수버거’, ‘푸짐한 굴라쉬’ 등의 이름을 붙이고 ‘육즙이 풍부하다’, ‘기름기가 많다’ 등의 남성적 설명을 더한 경우에는 이전에 비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연구자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연구에서는 남성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남성성'을 믿는 개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경직되고 고정관념적인 남성성 개념에서 벗어나 보다 포괄적인 이해를 향한 전환을 의미하며 참가자들은 채식주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연구자들은 또한 완전 채식을 남성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성 정체성과 식습관 선호 사이의 복잡한 상호 작용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뷔르츠부르크 대학의 알마 숄츠(Alma Scholz) 박사는 “남성들은 남성적으로 보이고 싶은 욕구 때문에 비건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수 있다. 아마도 우리가 이 음식을 설명하기 위해 더욱 남성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면 남성들이 그것을 더 기꺼이 먹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했지만 단기적인 개입만으로는 식단 선택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개입을 통해 더욱 강력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숄츠 박사는 “채식이 건강 및 환경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육류 소비를 줄이고 특히 남성들 사이에서 완전 채식 요리에 대한 더 매력적인 인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적 개입을 개발하기 위한 추가적인 실증적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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