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박민수 기자] 톱텍이 글로벌 배터리 파운드리 시장 확장에 발맞춰 모듈 자동화 공정 고도화에 나선다. 기존 전기차(EV)·에너지저장장치(ESS)를 넘어 드론, 방산, 항공우주 등 특수 목적 배터리 수요까지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환 톱텍 사업본부 부사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배터리 파운드리 포럼’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 부사장은 “배터리 셀과 모듈·팩은 제조 관점에서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진다”며 “특히 모듈·팩 공정은 자동화 여지가 커 파운드리 형태의 전문 생산 체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톱텍은 현재 EV 및 ESS에 적용되는 모듈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에 적합한 유연 생산라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모듈 생산라인은 △셀 적층 △버스바 용접 △프레임 접합 △끝단품(EOL) 검사 등 4대 주요 공정으로 구성되며, 자동화 효율성 확보가 관건이다. 이 부사장은 “초기 모듈 수율이 70∼80% 수준에 불과해 자동화 기술의 정밀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기차 사양에 따라 모듈 수와 조립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동일 라인에서 다양한 사양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주행거리를 늘린 롱레인지 모델일수록 모듈 수가 증가하며, 이로 인해 생산라인의 자동화 설계도 복잡해진다.
업계에서는 톱텍의 이번 전략이 배터리 파운드리 시장에서 모듈·팩 공정의 고도화를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형 ESS를 넘어 이동형 플랫폼, 우주항공, 군용 배터리 등 신시장 진출 가능성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