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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탄소저장고 고래, 서식지 손실·기후변화에 고통받아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살아있는 탄소저장고로 불리는 고래가 기후변화로 인해 고통받는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고래 보호단체 WDC(Whale and Dolphin Conservation)는 새로운 보고서 ‘뜨거운 물 속의 고래(Whales in Hot Water)’를 발간하고 바다의 온난화 현상이 고래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종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WDC는 열대 우림이 탄소 저장에 중요한 역할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반면, 고래류는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들에 따르면 고래는 최대 100년까지 살 수 있으며 몸에 탄소가 축적한다. 매년 약 33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고래는 죽어 해저로 가라앉을 때, 탄소는 깊은 곳으로 옮겨져 수 세기 동안 그곳에 남게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해양생태계를 교란시켜 고래의 번식력을 감소시키고, 서식지를 빼앗고, 심지어 종간 공격성을 증가시켰다. 이는 해양 폭염의 심각성 증가, 기상이변, 유해한 조류 번식의 결과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북대서양 참고래에 대한 지역 연구를 포함해 다양한 사례 연구를 강조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칠레에서는 최소 343마리의 수염고래가 사망했으며, 그중 3분의 2 이상에서 극도로 높은 농도의 마비성 독소가 검출됐다. 이러한 갑작스런 대량멸종은 조류의 번성으로 인한 것으로 해석되며 이러한 독소를 배출하는 녹조류는 해양 포유류의 반응 능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선박과의 충돌 위험 역시 높아졌다.

 

보고서는 고래의 질병 발생의 3분의 2는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기간에 발생했으며 기후변화가 심각해질수록 이러한 기간이 더 길어지고, 더 빈번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 밖에도 기존 서식지를 잃고 새로운 서식지를 찾는 과정에서 종간의 공격력 또한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실제로 폭염 현상이 증가하면서 큰돌고래는 캘리포니아 항구돌고래가 있는 지역으로 이주하게 됐으며 큰 돌고래가 항구돌고래를 공격하면서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다.

 

WDC에 따르면 수염고래의 가장 중요한 먹이원 중 하나인 크릴새우의 감소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산업 어업과 따뜻해진 해수 온도로 인해 크릴새우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이다. 극지방의 여름에 고래가 이동하는 남극해에서는 크릴새우의 양이 1980년대 이후 30% 감소했으며 2100년까지 태평양과 대서양의 경우 16~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식량 부족으로 인해 해양 포유류는 지방을 덜 저장할 수 있으며 계절 이동을 위한 충분한 에너지를 보유하지 못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번식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에드 구달(Ed Goodall) WDC 보존 프로젝트 관리자는 “고래가 야생동물이 돌아와 번성할 수 있도록 기후 변화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라면서 “낚시 장비도 고래와 돌고래에게 큰 위협이 된다. 정부와 업계는 파괴적인 어업 관행을 금지해야 하며 혼획량을 줄이는 어획량 제한과 대체 낚시 장비가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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