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가볍고 값이 싸며 내구성이 좋아 어디서는 찾아볼 수 있는 플라스틱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해외 연구팀은 플라스틱으로부터 노출될 수 있는 인간에게 해로운 성분을 분석에 공개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CNN 등 외신은 노르웨이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한 플라스트켐 프로젝트(PlastChem Project)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물병, 장난감 등 일상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지는 플라스틱에서 화학물질 1만 6000종과 인체에 매우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는 최소 4200종의 화학물질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플라스트켐 프로젝트 연구진은 현재까지 가장 광범위한 플라스틱 화학 물질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했다. 지속성(분해기간), 입자의 이동 범위, 생체 축적 가능성, 독성 여부 등 네 가지 기준을 통해 분석한 결과 현재 생산되고 있는 무려 1만 6000가지의 다양한 플라스틱 화학물질을 발견했으며 이러한 화학물질 중 최소 4200종이 심각한 건강 및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고 봤다.
화학물질 가운데는 갑상선암 간 손상 및 저체중아 출산과 관련이 있는 소위 '영원한 화학물질'인 PFAS가 포함돼 있으며 또 다른 유해 화학물질은 프탈레이트로, 이는 신체의 호르몬을 모방하고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식품 포장에 흔히 사용되는 성분인 비스페놀은 잠재적으로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스트켐 프로젝트 보고서의 제1저자이자 프로젝트 리더인 마틴 바그너(Martin Wagner)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생물학과 부교수는 “고위험 화학물질 중 980개 만이 전 세계 기관에 의해 규제됐으며 규제되지 않은 화학물질은 3,600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알려진 화학물질일 뿐, 더 많은 화학물질이 존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UNEP(유엔 환경 프로그램) 및 기타 국제 기관의 이전 보고서에서 확인된 것보다 최소 3000가지 더 많은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바그너 부교수는 “이 보고서는 환경과 인간을 위해 플라스틱을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과학적 증거를 제공한다”라면서 “화학물질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기본 정보가 부족하며, 절반 이상은 공개 도메인에서의 기능 및 적용에 대한 모호하거나 누락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있는 플라스틱 화학 물질을 적절하게 처리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