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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비거노믹스] 양조장 폐기물로 만든 비건 가죽…뱀가죽과 유사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내구성이 좋고 고급스럽다는 인식이 강했던 천연 가죽이 동물의 희생을 필수로 하고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죽 제품에 대한 대체재로 비건 가죽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과일 껍질을 비롯해 산업 전반에서 폐기되는 소재를 업사이클링하는 친환경 비건 가죽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악세서리 브랜드가 식물성 가죽 제조업체와 양조장과 협업을 통해 양조 산업에서 버려지는 찌꺼기를 활용해 비건 가죽을 개발했다.

 

영국의 악세서리 브랜드 빈 런던(BEEN London)은 비건 가죽 제조업체인 아르다 바이오머티리얼(Arda Biomaterials 이하 아르다)과 런던의 양조장 버몬지 비어 마일(Bermondsey's Beer Mile)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건 가죽 뉴 그레인(New Grain)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비건 가방을 선보였다.

 

아르다는 맥주 100리터당 버려지는 맥주박이 약 20kg이 생산된다며 이러한 맥주박은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해 달걀 대체물이나, 그래놀라 등으로 푸드 업사이클링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러한 맥주박을 통해 동물성과 플라스틱 없는 친환경 비건 가죽을 만들고자 했고 ‘뉴 그레인’이 탄생했다.

 

 

 

아르다에 따르면 뉴 그레인은 동물 가죽으로는 얻을 수 없는 독특한 품질을 달성하는 동시에 자원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원단은 기존의 뱀 가죽이 유사한 패턴, 두께를 가지고 있으며 탄력성, 유연성 면에서도 다양한 제품으로 활용이 가능할 만큼 탁월하다. 또한, 생산 과정에서 기존 가죽에 비해 CO2 배출량이 97% 적고 유해한 무두질 과정을 피해 더 깨끗한 환경과 미세 플라스틱 제로에 기여한다.

 

빈 런던은 자사의 베스트셀러 가방 디자인인 ‘밀레이(Millais)백’을 뉴 그레인으로 만들어 출시했다. 제품은 기존 가방과 유사한 내구성을 가졌으며 올해 말 출시 될 예정이다. 빈 런던은 폐기물 감소 원칙에 따라 설립돼 파인애플가죽인 피나텍스, 사과 가죽, 재생 나일론, 재활용 폴리에스터와 같은 다양한 지속가능한 소재로 가방, 휴대폰 케이스, 노트북 케이스 등 잡화를 출시하고 있다.

 

제니아 미네바(Genia Mineeva) 빈 런던 창립자는 “아르다와 협업하는 것은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소재를 개척하고 순환 디자인과 지속 가능한 패션을 선도할 수 있다”라면서 “폐기될 소재로만 프리미엄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로서, 우리는 아르다와의 협업이 이제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비건 가죽 시장은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열풍과 더불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밴티지 마켓 리서치(Vanta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비건 가죽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무려 1억 600만 달러(한화 약 138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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