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9월 중순을 향해가는 가을이 됐지만 여전히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여름 기온이 지난해 여름을 넘어서면서 관측 사상 최악의 더위라는 보고가 나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 여름 기온이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더웠던 2023년 여름의 기온을 넘어섰다고 보고했다.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0.7도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정 유럽 국가는 특히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특히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은 기록상 가장 따뜻한 여름을 경험했으며 영국, 아일랜드 공화국, 노르웨이를 포함한 일부 북유럽 국가에서는 기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만다 버제스(Samantha Burgess) C3S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2024년 지난 3개월 동안 지구는 가장 더운 6월과 8월, 기록상 가장 더운 날, 기록상 가장 더운 북반구 여름을 경험했다”라면서 “이러한 기록적인 기온으로 인해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4년 여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는 보고는 국내 기상청에서도 나왔다. 지난 5일 기상청은 여름(6~8월) 기후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올 여름이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이래로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25.6도), 평균 최저기온(21.7도), 열대야일(20.2일)은 모두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1위를 기록했다. 평균 최고기온(30.4도)은 2위, 폭염일(24일)은 3위에 해당했다. 특히 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8도 높게 나타나는 등 7월 하순부터 장기간 따뜻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덮어, 맑은 날과 강한 햇볕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
또한 올여름 평균기온은 평년(1991~2020년 평균) 여름 평균기온(23.7도)보다 1.9도 높았고, 평균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평년기온(19.9도와 28.5도)을 각각 1.9도와 1.8도 웃돌았다. 이에 바다의 온도 역시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됐는데 올여름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 온도는 23.9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으며, 8월엔 28.3도까지 치솟은 걸로 파악됐다.
한편 매년 더워지는 지구로 인해 영향을 받는 인간과 동물이 늘어나면서 전문가들은 환경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버제스 부국장은 “올해 여름에 목격된 기온 관련 극한 현상은 우리가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더욱 심화될 뿐이며, 사람과 지구에 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을 알려준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