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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인도, 비건 식품 세금 인하…식물성 단백질 대중화 ‘가속’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인도 정부가 식물성 음료와 대체육 제품에 대한 세율을 대폭 낮추며 비건 식품의 대중화를 위한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에 나섰다.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인도에서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 보다 저렴하고 쉽게 접근 가능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의 일환으로, 오는 9월 22일부터 시행된다. 개편안은 식품, 화장품, 전자제품, 의약품, 교통 등 폭넓은 산업 전반에 걸쳐 세율을 조정했는데, 특히 식물성 음료와 고기 대체품에 대한 세금을 기존 12~18%에서 5%로 인하해 눈길을 끈다. 이는 기존에 비과세였던 신선 우유, 5% 또는 무세율이 적용되던 동물성 고기와 동일한 수준이다.

 

세율 인하는 소비자 체감 가격을 낮추고 시장 진입 장벽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굿푸드 인스티튜트 인디아의 아스타 가우르 정책 전문가는 “세율이 낮아지면 대체 음료나 대체육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을 덜 느끼게 되면 식물성 식품의 소비 기반이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의 식물성 단백질 시장은 이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비건 식품 시장은 18% 성장했으며, 향후 10년 내 18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도인의 11%가 대체육을, 23%가 식물성 음료를 경험했지만, ‘앞으로 더 먹고 싶다’는 응답은 대체육 43%, 일반 고기 36%로 나타나 향후 수요 확대 가능성이 크다. 인구의 60%가 유당불내증을 겪고 있다는 점도 식물성 대체 음료 시장 성장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주요한 장벽으로 꼽혔다. 인도 소비자의 4분의 1은 귀리 음료 등 대체 음료가 ‘가격 대비 가치가 낮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세제 개편은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식물성 식품을 일상적인 선택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제도 남아 있다. 인도에서는 여전히 식물성 음료의 명칭 사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낙농업체 아물(Amul)과 마더데어리(Mother Dairy)는 대체 음료 제품이 ‘진짜 우유가 아니다’라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광고심의기구가 일부 제소를 기각하긴 했지만, 라벨링과 정의 문제는 여전히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번 인도의 결정은 국제적 흐름 속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 세계적으로 축산업은 정부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집중적으로 받아온 반면, 식물성 대체식품은 불리한 조건에 놓여 있었다. 유럽 일부 국가가 세금 형평성을 시도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업계 캠페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의 움직임은 아시아와 글로벌 식물성 단백질 산업 전반에도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세금 장벽이 낮아진 만큼, 앞으로 인도 시장에서 식물성 단백질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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