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비건 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자신의 신념을 무대 위에서도 실천하고 있다. 아일리시는 현재 진행 중인 월드투어 ‘힛 미 하드 앤 소프트(Hit Me Hard and Soft)’를 통해 식물성 식단과 탄소 저감 중심의 친환경 공연 문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투어는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글로벌 캠페인의 성격을 띤다. 그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비영리단체 ‘서포트앤피드(Support + Feed)’와 손잡고 전 세계 공연장에서 식물성 식단을 제공하고, 공연 제작과 이동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아일리시는 완전 비건으로 생활하며,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패션과 식단을 고수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이자 환경운동가인 매기 베어드가 설립한 ‘서포트앤피드’는 이러한 철학을 기반으로 식물성 식품을 지원하고,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펼치는 단체다. 아일리시는 단체 활동의 핵심 후원자이자 홍보대사로서 직접 캠페인을 이끌고 있다.
이번 투어에서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목표로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제하고, 재활용 가능한 자재를 활용해 공연장을 꾸몄다. 또한 관객들에게 재사용 물병 지참을 장려하고, 교통 수단으로 대중교통이나 차량공유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공연 팀은 비행기 이동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운송 수단을 선택해 투어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아일리시는 “음악이 단지 즐거움을 주는 것을 넘어 지구를 지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모든 팬이 작은 실천으로 지구 변화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연장에서는 ‘그린 존(Green Zone)’을 운영해 관객이 식물성 식단을 체험하고, 환경 관련 전시와 캠페인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노력은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 털사시의 BOK센터에서도 이어졌다. 공연장 측은 아일리시의 요청에 따라 100% 식물성 메뉴를 도입하고, 재활용 중심의 식음료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현지 언론은 “음악과 환경 실천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투어”라고 평가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빌리 아일리시가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비건과 탄소중립을 대중문화로 확산시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며 “그녀의 투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