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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기후변화로 매년 수백만 명 사망…의료위기 경고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가 전 세계 인류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이 매년 수백만 명에 달한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월 29일 공개된 국제 의학저널 랜싯 카운트다운(Lancet Countdown)의 연례 보고서는 각국의 정책 부재가 인류 건강 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정한 기후 전환(just transition)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대부분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54만6000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는 1990년대보다 급증한 수치다. 또한 지난해에는 산불로 인한 유독성 연기에 노출돼 15만4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발표됐다. 연구진은 “탄소중립 에너지와 기후 회복력 기반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며 “보건 부문의 대응계획도 장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제 기후·원조 프로그램에서 탈퇴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퇴행적 정책이 다른 국가로 확산됐으며, 지금은 이를 되돌리고 실질적 기후행동을 추진하는 것이 생존의 문제”라고 밝혔다.

 

2024년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상승하며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보고서는 폭염, 가뭄, 집중호우 등 기후 현상이 인간의 생존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지구 시스템과 생태 조건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인류 생존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2022년 한 해에만 250만 명 이상의 사망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정부들이 여전히 화석연료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정부는 화석연료 산업에 총 9500억달러(약 1310조원)를 지원한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러시아, 이란,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을 대표적인 보조금 제공국으로 지목했다.

 

이 수치는 2022년 기록된 1조4000억달러보다 줄었지만, 연구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일시적 정책이었을 뿐, 근본적인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기업과 정치 지도자들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방정부와 지역 공동체가 대신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가 기후 대응을 단기적 경제 논리로만 접근할 경우, 향후 수십 년간 보건·경제·환경 전반에 걸친 피해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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