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브라질에서 축산 중심의 생산 구조를 식물성 임농복합경영으로 전환할 경우 농가 소득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COP30 회의에서 제시됐다. 이번 연구는 브라질 벨렘에서 공개됐으며, 특히 생산성이 낮은 방목지 전환 시 경제적 효과가 크게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후 대응과 농가 소득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환 모델로 임농복합경영을 소개했다.
연구는 프로베그 브라질이 조정하고 농생태 협동조직(OCA)이 수행했다. 분석 결과, 축산을 대체하는 식물성 임농복합경영은 헥타르당 순소득이 최대 110%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생산성이 매우 낮은 목초지를 전환한 일부 사례에서는 1500% 이상 소득이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해당 수치가 지역 토양 조건과 기존 축산 생산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임농복합경영이 온실가스 순배출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축산업은 배출 비중이 높지만, 식물성 기반 시스템은 탄소 흡수량이 더 크기 때문이다. 프로베그 브라질 관계자는 “경제성과 기후 대응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강조됐다. 임농복합경영은 연간 생산액 100만헤알 기준 약 30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반면, 축산업은 약 7개 수준에 그친다고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가족농 중심의 구조 강화와 농촌 이탈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지 이용 효율성 또한 중요한 요소로 지목됐다. 연구에 따르면 임농복합 시스템은 동일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축산업보다 약 12배 적은 토지가 필요해 산림 훼손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프로베그 브라질은 1985년부터 2023년까지 아마존 삼림 훼손의 90% 이상이 방목지 확장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전환 필요성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브라질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저생산성 초지의 임농복합경영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체 황폐 목초지의 약 12%만 전환하더라도 국가 감축 목표의 5% 이상을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으며, 이는 정부 공식 자료를 기반으로 한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프로베그 브라질은 정책적 뒷받침이 전환 확대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족농 지원 확대와 함께 임농복합 시스템을 농업·기후정책의 우선순위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역할에 대해서는 산림 훼손 지역의 축산 프로젝트에 대한 여신을 제한하고, 지속가능한 전환 모델에 대한 자금 배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서는 실증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오르티게이라 지역의 한 가족 농가는 축산을 중단하고 콩·옥수수·바나나 등을 기반으로 한 임농복합 시스템 전환을 시험하고 있으며, 경제성과 환경효과를 단계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사업이 실제 전환 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베그 브라질 관계자는 “현장 실증을 통해 전환 모델의 현실적 가능성을 점검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