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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한국 성인 대상 식물식 섭취 질 분석…건강한 식물성 식품 선택이 사망 위험과 연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분석에서 식물성 식품을 얼마나 많이 섭취하느냐보다 어떤 종류의 식물성 식품을 선택하느냐가 사망 위험과 더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산하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공개된 이번 연구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4만4291명의 식습관 자료를 바탕으로, 2019년까지의 사망 기록을 연계해 식물식 섭취 지표와 사망률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전체 식물식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 건강한 식물성 식품 비중을 강조한 지표, 정제 곡물과 가공 식품이 많은 식단을 나타내는 지표 등 세 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연구에서는 통곡물, 채소, 과일 등으로 구성된 건강한 식물성 식품 비중이 높은 집단에서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방향으로 나타나는 연관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한국 성인의 식습관 특성을 고려할 때 건강한 식물성 식품 선택이 장기적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제 탄수화물, 설탕 함유 식품, 가공된 식물성 제품 등 건강하지 않은 식물성 식품 비중이 높은 경우에는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더 높은 방향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식물 기반 식단이라도 식품의 질과 가공 정도에 따라 건강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다시 강조된 셈이다.

 

다만 암 사망률과 관련해서는 세 가지 식단 지표 모두에서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암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 분석할 경우 암 유형별 발병 요인과 경로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세밀한 관계 파악이 어렵다고 설명하며 향후 암 종류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식단 조사가 하루 식사 내용을 회상 방식으로 기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간의 식습관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한계를 제시했다. 생활습관, 체력 상태, 만성질환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이 사망률에 함께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식습관과 식물 기반 식단 변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식물성 식품 섭취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건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 중심의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물성 식품 소비가 확대되는 가운데 식품 구성의 질적 차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식물성 대체음료를 포함한 식물 기반 식습관이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연구가 식단 구성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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