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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반려동물은 화물이 아니다…기내 동반 비행 확산 신호탄 된 싱가포르 사례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는 장면이 점차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변화의 출발점으로는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반려동물 전용 항공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을 화물이나 이동장이 아닌 보호자 곁의 동승자로 대우하는 이 모델은, 항공 여행에서 동물을 바라보는 기존 인식에 분명한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에서 출범한 이 서비스는 아시아 최초의 반려동물 친화 프라이빗 제트 항공으로, 개와 고양이를 비롯한 소형 반려동물이 보호자 바로 옆 좌석에서 함께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동장 사용이나 체중 제한을 두지 않고, 기내에서 반려동물이 보다 안정적인 상태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맞춤형 식단과 장난감, 전담 케어 서비스가 제공돼 장거리 이동에 따른 스트레스 완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국제 이동에서 가장 큰 장벽으로 꼽혀온 행정 절차 역시 서비스 측이 전담한다. 국가별 반입 허가와 검역 서류, 항공 관련 행정 업무를 일괄 처리해 보호자는 여행 준비 과정에서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해외 이주나 장기 체류를 앞둔 반려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이동 방식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이 같은 변화는 프라이빗 항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도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내 탑승 허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소형 반려동물에 한해 이동장 규격과 무게 조건을 충족할 경우 기내 반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일부 항공사는 한 항공편당 기내 동반 반려동물 수를 확대하는 등 관련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공항 인프라도 변화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반려동물이 대기 시간 동안 쉴 수 있는 전용 공간과 산책 시설이 마련돼 출입국 과정에서의 불편을 줄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항공과 공항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사례가 반려동물을 단순한 운송 대상이 아닌 감각과 감정을 지닌 존재로 존중하는 이동 모델을 제도적으로 구현한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비록 프라이빗 항공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동물을 존중하는 이동 방식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비행은 더 이상 예외적인 선택이 아니라 점차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항공 산업이 이 변화를 어디까지 제도화하고 확장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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