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치매는 아직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병 위험을 낮추거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에는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일상적인 식단 구성은 비교적 실천이 쉬운 예방 요소로 꼽히며, 최근에는 특정 채소와 과일 섭취가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매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지목한다. 뇌세포는 산화 손상에 취약한 편인데, 항산화 성분과 항염 물질이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이러한 손상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블루베리는 대표적인 과일로 자주 언급된다. 블루베리에 풍부한 안토시아닌 계열 항산화 물질은 체내 활성산소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일부 관찰 연구에서는 블루베리 섭취 빈도가 높은 집단에서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나타났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녹색 잎채소 역시 치매 예방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다. 시금치는 엽산과 비타민 K, 루테인 등을 함유하고 있는데, 엽산은 뇌 혈관 기능과 연관성이 있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뇌혈관 건강은 인지 기능 유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시금치와 같은 잎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식습관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여러 역학 연구에서 녹색 채소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인지 기능 검사 점수가 더 높게 유지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브로콜리는 항염 작용으로 주목받는 채소다. 브로콜리에 포함된 설포라판은 체내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타민 C와 각종 항산화 물질도 함께 들어 있다. 염증은 신경세포 손상을 촉진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만큼, 브로콜리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 섭취가 뇌 건강 유지에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일 중에서는 오렌지도 치매 예방과 관련해 언급된다. 오렌지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로,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혈중 비타민 C 수치가 낮은 노인층에서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러한 점에서 신선한 과일을 통한 비타민 C 섭취는 노년기 식단 관리에서 의미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아보카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아보카도에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E가 풍부한데, 불포화지방산은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뇌는 혈류 공급에 크게 의존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혈관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인지 기능 보호에 중요하다는 점에서 아보카도의 영양 구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비타민 E 또한 항산화 성분으로, 세포막 손상을 줄이는 데 관여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특정 식품 하나만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채소와 과일은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꾸준히 섭취할 때 의미가 있으며,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충분한 수면, 사회적 교류 유지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한 식단 관리 역시 단기적인 유행보다는 장기적인 식생활 개선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