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기온 상승이 영유아기의 학습과 발달 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평균 최고기온이 32°C를 넘는 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영유아는 문해·수리 등 핵심 초기 발달 영역에서 성취도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기후위기가 아동 발달에 미치는 장기적 위험을 경고하며 대응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조사는 6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유아기 학습 발달과 주변 기후조건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높은 온도가 초기 발달을 늦출 수 있다는 근거가 도출됐다. 특히 기온 상승이 누적될수록 생활환경, 영양상태, 주거여건 등과 맞물려 학습 능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평균 최고기온이 32°C를 초과하는 지역의 아동은 기초 문해력과 수리력과 관련된 주요 발달 지표에서 성취도가 낮았다. 미국 뉴욕대학교의 호르헤 쿠아르타스 연구진은 “유아기의 발달은 평생 학습과 건강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고온 노출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중요하다”며 보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대로 최고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는 발달 지표가 더 높게 나타났다. 평균 최고기온이 30°C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이케아 코리아가 10일 공개한 기후 변화 인식 조사에서 한국인의 84퍼센트가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잉카 그룹이 글로벌 컨설팅 기관 글로브스캔과 함께 발간한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People Planet Consumer Insights Trends)’ 보고서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지난 3~4월 한국인 1088명을 포함해 세계 30개국 3만701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의 기후변화 우려 수준은 조사국 중 네 번째로 높았으며, 세계 평균인 64퍼센트보다 20퍼센트포인트 높았다. 기후 변화 감소를 위해 앞으로 더 많은 행동을 실천할 의지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88퍼센트였고, 이미 상당 수준의 기후 행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1퍼센트로 나타났다. 반면 기후 변화에 대한 지식 수준은 54퍼센트로 직전 조사 대비 6퍼센트포인트 하락했다. 생활에서 체감하는 이점은 한국인의 기후 행동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파악됐다. 생활비 절약(50퍼센트), 실천의 용이성(49퍼센트), 건강(45퍼센트)이 주요 동기로 꼽혔다. 반면 실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불편함(52퍼센트)이 가장 많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극지방의 온난화가 전 세계 건강위험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최근 발표된 연구는 북극·남극의 급격한 온도 상승과 빙하 감소가 기후변화뿐 아니라 식량·질병·정신건강 등 다양한 영역의 위험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기존 기후모델이 극지 변화의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연구팀은 엑서터대학교 지속가능성 전공 교수를 중심으로 극지의 온난화가 인간 건강에 어떤 형태로 파급되는지를 검토했다. 해당 연구는 빙하 융해, 영구동토층 해빙, 해양 변화 등 극지 시스템의 급격한 변동이 복합적인 건강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여러 기후·보건 데이터가 분절적으로 다뤄져 왔다며 통합적 분석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저자는 “극지의 변화는 먼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국가의 기후와 건강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수면 상승, 기상이변, 이상고온 등은 식량안보와 질병 부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북극과 남극에서 여러 임계점이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형 빙상 붕괴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브라질 베렘에서 개최 중인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교황 레오 14세가 각국 지도자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실질적인 기후 대응을 촉구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최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구 곳곳에서 폭염과 홍수가 동시에 발생하며 기후위기가 이미 일상으로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전 세계 인구 3분의 1이 높은 기후 취약성에 놓여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특히 글로벌 사우스 지역이 실시간으로 피해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파리협정 목표를 향해 일정한 진전은 있었으나, 지구 온도 상승을 제한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밝혔다. 교황은 지구를 “창조물의 선물”로 표현하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정치적 의지가 그동안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 장관단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 기후 취약국 지원 확대, 금융 동원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교황의 메시지는 논의의 엄중함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과학계는 지구 온난화가 폭풍 증가, 장기 가뭄, 연속 폭염 등을 유발해 인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30)가 지난 12일 브라질 베렘에서 ‘기후 정보의 완전성 선언(Declaration on Information Integrity on Climate)’을 공식 발표하며 국제 협력 강화를 천명했다. 이번 선언은 기후 정보 왜곡·허위조작정보 문제를 국제 협상 의제로 격상한 첫 사례로, 참가국·유엔 기구·시민사회가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선언은 정부의 투명성 정책 마련과 언론·과학자 보호, 공공 기후데이터 접근성 확보 등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선언 발표와 함께 유네스코는 개발도상국의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협력 계획을 소개했다. 유네스코 디지털포용·정책·디지털전환 부문 책임자인 기예르메 카넬라 디 자메스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네스코는 194개 회원국에 기술 지원, 조직 역량 강화 교육, 디지털 생태계 거버넌스 논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표현의 자유와 공공정보 접근권은 어떤 상황에서도 훼손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글로벌 이니셔티브가 남반구(Global South) 국가의 참여를 우선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카넬라 책임자는 “지역 내 연구와 탐사보도에 배정되는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전 세계 탄소 배출이 2025년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러 국가에서 에너지 전환이 진행되고 있지만, 세계적 수요 증가 속도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발표된 ‘2025 글로벌 탄소 예산’은 올해 화석연료 기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8억1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올해 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에너지 시스템 전환이 일부 국가에서 진행 중이지만, 세계적 에너지 소비 확대가 이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CO2 배출 증가가 지속되면서 대기 중 농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의 위험 신호가 더 뚜렷해진다는 분석이다. 반면 산림 파괴 등 토지 이용 변화 배출량은 올해 41억톤 수준으로 감소해 전체 배출 증가세를 다소 완화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남은 탄소 예산도 사실상 소진 단계라고 분석했다. 영국 엑서터대학 연구진은 현재 배출량을 유지할 경우 2030년 이전에 1.5도 예산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 영향이 육상과 해양 탄소 흡수원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커피와 초콜릿, 와인은 인류의 일상과 문화 속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사치 작물’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이들 작물이 더 이상 안정적으로 재배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 냉각을 위한 인위적 기후 조절 기술을 적용하더라도, 주요 생산지 상당수에서 재배 적합성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서유럽, 남미 북부, 서아프리카 등 18개 주요 재배 지역을 대상으로 2036~2045년 기후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인위적 냉각을 적용해도 단 6개 지역만이 일정 수준의 작물 적합성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지역은 기온은 낮아졌지만, 강수량과 습도의 불안정성이 오히려 커져 재배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았다. 커피, 코코아, 포도 등 이른바 ‘럭셔리 크롭(luxury crop)’은 일반적인 식량작물과 달리 특정 온도·토양·강수 조건에서만 자란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작물의 재배 가능 지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2040년대 이후 상업적 재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됐다. 콜로라도주립대 아리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스웨덴 오트음료 브랜드 오틀리가 전 세계 농가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재생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 전환 운동을 시작했다. 오틀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F.A.R.M(Future Agriculture Renovation Movement)’이라 명명하고, 토양 탄소 회복·생물다양성 증진·농가 생계 안정 등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현재 캐나다, 스웨덴, 미국, 핀란드, 영국 등에서 시범 사업이 진행 중이며, 성과가 확인되면 전 세계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 2022년에는 옥수수와 대두를 재배하던 농가 22곳이 시범사업에 참여해 귀리를 3번째 윤작 작물로 도입했다. 오틀리는 농가와의 협의 과정을 통해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시범 참여 농가에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미네소타주 아르코에서 3대째 농사를 짓는 벤 드와이어 농부는 “클로버나 피복작물을 심던 전통이 세대를 거치며 사라졌지만, 조상들이 하던 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틀리는 오는 2029년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주요 원료(귀리, 유채, 코코아, 커피, 코코넛, 설탕, 바닐라)의 100%를 지속가능한 농업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지난 10년간 지중해 서부 해역에서 해양 바이러스의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해양과학연구소(ICM-CSIC)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ISME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은 현상이 지중해의 해양 생태 균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스페인 히로나에 위치한 블라네스만 미생물 관측소가 10여 년 이상 축적한 세계 최장기 해양 바이러스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감소가 해수 온도 상승과 투명도 증가와 맞물려 있으며, 이는 영양염류가 점차 고갈되는 ‘빈영양화(oligotrophication)’ 현상의 징후라고 설명했다. 해양 바이러스는 미생물 군집을 조절하고, 탄소를 심해로 이동시키는 과정을 돕는 등 해양 생태계의 순환 구조를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의 감소 추세는 해양 생산성과 생태 안정성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를 주도한 자비에르 로페스 알포르하 연구원은 “기후변화가 바다의 가장 미세한 생명체까지 바꾸고 있다”며 “해양 바이러스는 생태계의 보이지 않는 조정자이자 핵심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프랑스의 식품기술 기업 버리(Verley)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밀발효 유래 유제품 단백질에 대한 ‘이의 없음(no-questions)’ 승인을 받았다. 이번 조치는 버리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버리는 지난 9월 FDA로부터 자사 핵심 제품인 ‘펌웨이 네이티브(FermWhey Native)’와 ‘펌웨이 마이크로스탭(FermWhey MicroStab)’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펌웨이 네이티브는 동물성 성분 없이 발효 과정을 통해 생산된 유청 단백질이며, 펌웨이 마이크로스탭은 세계 최초의 UHT(초고온멸균) 안정형 재조합 유청 단백질로 평가된다. 회사는 “창립 3년 만에 FDA의 승인을 받게 된 것은 개발 속도와 규제 대응 역량을 모두 입증한 결과”라고 밝혔다. 버리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맥밀란은 “2025년 초 GRAS(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된) 인증을 신청한 후 빠른 시일 내 승인을 받은 것은 제출 자료의 품질과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버리 측에 따르면 자사의 단백질은 영양적으로 기존 유제품 단백질과 동일하지만, 기능성과 안정성이 더 우수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가 전 세계 인류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이 매년 수백만 명에 달한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월 29일 공개된 국제 의학저널 랜싯 카운트다운(Lancet Countdown)의 연례 보고서는 각국의 정책 부재가 인류 건강 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정한 기후 전환(just transition)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대부분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54만6000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는 1990년대보다 급증한 수치다. 또한 지난해에는 산불로 인한 유독성 연기에 노출돼 15만4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발표됐다. 연구진은 “탄소중립 에너지와 기후 회복력 기반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며 “보건 부문의 대응계획도 장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제 기후·원조 프로그램에서 탈퇴한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전 세계 탄소배출의 약 3분의 1이 건설 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시멘트, 벽돌, 철강 등 전통적인 건축자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전문가들은 ‘재료 혁명(material revolution)’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최근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어스 앤드 인바이런먼트(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건설 관련 탄소배출량의 55% 이상이 시멘트 기반 자재, 금속, 벽돌에서 발생했다. 유리·플라스틱·화학제품 등에서 6%가, 운송과 기계, 현장 작업 등에서 37%가 추가로 배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베이징대 차오후이 리 연구책임자는 “건설 부문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됐다”며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40년께 연간 2℃ 온도 상승 제한을 위한 탄소 예산을 초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프라잘 프라단 교수는 “2023년부터 2050년까지 건설 부문에서 누적 4400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기후변화가 단순히 환경 문제를 넘어 인간의 행동 양식과 사회적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극심한 폭염과 가뭄, 태풍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사람들의 심리적 긴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지역 간 폭력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로 인한 불안정한 환경이 인간의 인지 체계에 작용해 ‘적대적 귀인 편향(hostile attribution bias)’을 강화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타인의 행동을 악의적인 의도로 해석하는 경향으로, 사회 심리학과 범죄심리학에서 폭력적 행동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군중 속에서 실수로 다른 사람을 밀었을 때 상대방이 이를 고의로 받아들이는 경우나, 물 부족 지역의 농민이 이웃의 우물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보고 ‘물을 훔쳤다’고 의심하는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기후로 인한 장기적 스트레스 상황은 이러한 왜곡된 판단을 강화해 집단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프리카 동부의 에티오피아와 케냐에서는 강수량이 소폭 줄어들 때마다 지역 사회 간 폭력 분쟁이 급증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인도 북부에서도 1965년과 1966년 연이은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자선사업가 빌 게이츠가 “기후변화는 인류 문명의 종말을 초래할 정도의 파국이 아니다”라며 기후 대응 전략의 전환을 제안했다. 게이츠는 지난 10월 28일 개인 블로그 ‘게이츠 노트(Gates Notes)’에 게재한 메모를 통해 “전 세계가 탄소배출 감축 목표에 지나치게 매달려 왔다”며 “이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는 방향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기후변화는 단순한 온도 문제가 아니라 빈곤과 식량, 질병 등과 긴밀히 얽혀 있는 복합 위기”라며 “기후 대응과 인류 복지는 별개의 과제가 아니라 하나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또 인공지능(AI)과 청정에너지 기술이 향후 기후 대응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는 전력망 효율을 높이고, 농업 생산성을 강화하며, 에너지 전환을 앞당기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오는 11월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공개돼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게이츠의 제안을 “감축 중심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연구진이 공동 발표한 '2025 랜싯 카운트다운 보건과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한 미온적 대응이 이미 전 세계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WHO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기후 위기는 곧 건강 위기이며, 건강 중심의 기후 대응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행동 근거”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된 20개 주요 건강 지표 중 12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피해가 전 세계 보건 체계를 압박하고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WHO 보건증진·질병예방 부문 제러미 패러 박사는 “기후 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생계의 문제”라며 “지금의 무대응은 이미 각국에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있다. 그러나 기후 대응은 동시에 인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큰 기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보고서 주요 내용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열 관련 사망률은 23% 증가했으며, 매년 평균 54만6000명이 폭염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영유아와 노년층은 1인당 20일 이상 폭염에 노출되는 등 취약계층의 피해가 급증했다. 또한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