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엘박스(LBOX)는 자사 AI가 제15회 변호사시험 선택형 시험에서 정답률 94%, 사례형 시험에서 528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엘박스에 따르면 엘박스 AI는 공법·형사법·민사법 선택형 150개 문항 중 141개를 맞혔다. 회사가 제시한 합격선 기준인 99개보다 42개 많은 수준이다.
사례형 시험에서는 선택법을 제외한 750점 만점 기준 528점을 받았다. 엘박스는 해당 점수가 ChatGPT, Gemini, Claude 등 범용 AI 대비 최대 218점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례형 채점은 올해 초 인공지능 및 자연어처리 분야 학회 EACL 2026에서 발표한 엘박스 논문에 제시된 평가 방법론을 바탕으로 한 자체 평가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
회사 측은 이번 결과가 법률 지식뿐 아니라 사실관계 해석, 쟁점 식별, 법리 적용 등 법률 실무와 관련된 추론 능력을 확인한 사례라고 보고 있다. 엘박스 AI는 민사집행법상 청구이의의 소, 자유위임원칙과 국회법 위반 여부, 권한쟁의심판 당사자능력·적격 등 주요 쟁점을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엘박스는 2025년 11월 서비스를 에이전틱 AI 구조로 전환했다. 법률 문제 해결 과정을 사실관계 정리, 쟁점 도출, 판례·법령 리서치, 법리 구성, 사안 적용 등 단계로 나누고 이를 AI 워크플로우에 반영한 방식이다.
엘박스는 대법원의 ‘재판지원 AI 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법원 업무 특화 AI 모델과 지능형 검색·리서치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총 145억원이 투입된다. 엘박스는 AI 서비스 워크플로우 설계와 AI 모델 성능 평가체계 구축 등을 맡고 있다.
대검찰청과는 2025년 8월 정식 계약을 체결해 검사와 검찰수사관에게 엘박스 AI를 제공하고 있다. 경찰청의 ‘인터넷 판례·법령 검색 서비스’ 공급 사업자로도 3년 연속 선정됐다.
엘박스는 2026년 3월 말 기준 국내 변호사 70%가 이용하고 있으며 국내 로펌과 대기업 등 16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EMNLP, EACL, NAACL 등 자연어처리 분야 학회에 법률 AI 관련 논문을 발표해왔다.
이진 엘박스 대표는 “법률 전문가의 문제 해결 과정을 정교하게 모사한 에이전트 설계가 실질적인 법률 문제 해결 능력 제고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법률 전문가의 업무를 혁신하기 위한 기술 고도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