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시험법을 확대하는 방향을 공식화한 가운데, 한국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시설이 새로 준공되며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FDA는 최근 단클론항체 치료제 등을 포함한 일부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기존 동물실험 요건을 재검토하고, 단계적으로 축소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계산 모델, 인체 조직을 모사한 오가노이드, 인간 중심의 새로운 접근법(New Approach Methodologies) 등을 활용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체계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FDA는 이러한 전환이 과학적 예측력을 높이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동물 사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동물실험을 즉각 중단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과학적 타당성이 확보된 범위 내에서 대체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넓히려는 정책적 방향 전환으로 해석된다. 반면 한국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대전 문지캠퍼스에 대규모 동물실험 시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해당 시설은 첨단 의과학 연구를 목적으로 설계된 동물실험 전용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시설 준공을 두고 동물보호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체시험법의 적극적인 개발과 활용을 촉구했다. 동물단체들은 지난 15일 KAIST 대전 문지캠퍼스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시설 준공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연면적 6585㎡ 규모로,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구성돼 있으며 1만4000개의 사육 케이지를 갖추고 최대 7만 마리의 실험동물을 동시에 사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들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2024년 6월 공개한 ‘2024년도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실적 및 실험동물 사용실태’를 근거로 국내 동물실험 실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동물실험에 사용된 동물은 459만2958마리로, 10년 사이 200만 마리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험동물에게 가장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는 ‘고통E등급’ 실험에 사용된 동물은 236만4100마리로 전체의 51.5%를 차지했다. ‘고통E등급’은 외과적 수술 등 심각한 고통이나 통증을 유발하면서도 마취제나 진정제를 사용하지 않는 실험을 의미한다. 여기에 ‘고통D등급’ 실험에 사
[비건뉴스=서인홍 기자] 오는 24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세계 실험실 동물의 날’을 맞아 국내 주요 동물권 단체들이 동물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동물권단체 케어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의목소리 △한국비건연대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등 5개 단체가 공동 주최하며, 성명서 낭독과 피켓팅, 퍼포먼스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22일 한국동물보호연합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세계 실험실 동물의 날’은 1979년 영국의 동물실험반대협회(NAVS)가 제정한 날로, 전 세계에서 매년 5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실험으로 희생되는 현실을 알리고 동물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의미를 지닌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500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실험에 이용되고 있다. 주최 단체들은 동물실험이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비과학적이라고 지적한다. 인간과 동물이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하며,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국립보건원(NIH)의 조사에 따르면 동물실험에서 안전하다고 판정된 약물의 95%가 임상시험에서 실패한다. 이는 동물실험 결과가 인간에게 적용될 확률이 5%에 불과함을 의미한다. 오히려 동물실험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