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중산간의 말 농장에서 불법도축 정황이 확인된 가운데 현장에 남아 있던 말 가운데 한 마리가 퇴역한 지 20여 일 된 경주마로 파악됐다. 동물단체들은 한국마사회의 말 긴급구호 신고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며 보호체계와 퇴역마 이력관리 전반의 점검을 요구했다. 사단법인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과 사단법인 제주행복이네협회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31일 제주시와 자치경찰의 합동점검 과정에서 훼손된 말 사체와 도축 흔적, 말고기와 흑염소 사체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농장주는 말 불법도축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두 단체는 농장주를 동물보호법과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단체들이 지난 3일 현장을 다시 찾았을 당시에는 말 4마리와 흑염소 1마리가 농장에 남아 있었다. 단체 측은 한국마사회의 말 긴급구호체계에 네 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으며 제주도청도 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남은 동물들은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상태였다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7월 말 학대·방치 신고를 일원화하기 위해 말 보호 모니터링센터를 개설했다. 센터는 주 7일 신고를 받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마사회 현장지원
퇴역 경주마 ‘세광질주’가 지난 21일 제주대학교 구조마 보호센터에 입소했다.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은 이번 입소가 시민사회와 대학, 공공 영역이 협력해 퇴역 경주마를 구조·보호하는 국내 첫 공공 협력형 구조마 보호 체계로 추진됐다고 밝혔다. 세광질주는 2023년 10월 30일 도축 직전 구조된 퇴역 경주마 ‘마이 일루시브 드림’의 자마다. 마이 일루시브 드림은 2018년 한국에 번식마로 도입돼 세 마리의 말을 낳았으며, 이 가운데 우르스칸과 고흥의 스타는 도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4월 25일 태어난 세광질주는 퇴역 이후 안전한 보호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제주비건은 세광질주의 구조와 보호 방안을 두고 국제 동물권 단체 PETA와 논의를 이어왔고, 제주대학교와 협의해 구조마 보호센터 입소를 추진했다. 이번 입소로 세광질주는 경주 기록과 성적 중심의 생활을 마치고, 구조마로서 보호와 돌봄을 받는 단계에 들어갔다. 세광질주는 지난 20일 퇴역하기 전까지 경주마로 활동했으며, 지난 4월까지 3250만원의 상금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 말 보호시설 입소는 우선 6개월 임시보호 형태로 이뤄져 이후 장기 보호 방안 마련이 과제로 남는다. 국내 경마산
제주에서 승용 전환된 퇴역 경주마 156두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말복지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요구가 커지고 있다.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은 제주도청과 함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한국마사회 말 이력제 시스템상 제주 한 목장에 보유된 것으로 등록된 퇴역 경주마 156두가 실제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를 단순 행정 오류가 아니라 소재지 미신고와 생사 미확인, 폐사 은폐 가능성이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쟁점은 기록과 현장의 불일치다. 말 이력제에는 해당 목장이 승용 전환된 퇴역 경주마 다수의 소재지로 등록돼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경주마 생산용 말들만 사육되고 있었고 등록상 존재해야 할 퇴역 경주마 156두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단체 설명이다. 다만 불법 매립 여부는 현재 시민단체가 제기한 가능성 단계로, 수사기관이나 행정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제 제기는 지난 4월 초 불거진 퇴역 경주마 통계 논란의 연장선에 있다. 제주비건과 녹색당, 동물정책플랫폼은 지난 2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며 한국마사회의 퇴역 경주마 승용 전환율 통계가 실제 관리 실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