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저렴한 가공식품이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지구 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국제 연구에 따르면 비만 증가와 기후위기는 서로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동일한 식품 시스템의 구조적 인센티브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나타났다. 식품 생산과 소비 방식이 체중 증가와 온실가스 배출을 동시에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연구진은 값싼 열량 공급, 긴 유통기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전 세계 식생활을 변화시키며 비만 유병률을 높이는 동시에 기후 부담을 키워왔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203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연구진은 이번 종설 연구에서 비만 확산을 개인의 절제력 부족으로 설명하는 기존 시각에 한계를 제기했다. 연구를 이끈 제프 홀리 연구원은 수십 년간 이어진 소비 중심 식품 생산 체계가 과잉 섭취를 구조적으로 유도해 왔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일상적인 식사 선택은 개인의 의지보다 식품 가격, 제품 구성, 판촉 방식 등 이른바 식품 환경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특히 초가공식품은 첨가물이 많고 원재료 비중이 낮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학교 급식에서 동물성 식단을 줄이고 식물성 단백질과 곡물 다양화를 확대할 경우 환경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이번 연구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급식 지침을 장기간 검토해 환경영향 변화를 비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식물성 중심 급식은 건강성과 환경성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카탈루냐 공개대학교(UOC)와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ISGlobal) 등 공동연구진은 카탈루냐 공중보건청(ASPCAT)이 2005년 이후 발표해 온 학교 급식 지침을 기반으로 환경영향을 분석했다. 연구는 산성화, 물 부족, 인체독성, 금속·광물 자원 사용, 화석연료 사용 등 16개 지표와 통합지수인 생태발자국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진은 2005년 지침을 기준으로 2012년, 2017년, 2020년 개정 지침 간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2012년 지침은 약 9%, 2017년 지침은 약 22%, 2020년 지침은 약 40% 수준으로 환경발자국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 개별 지표 역시 2005년 대비 5~52% 범위에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에 따르면 육류와 생선 등 동물성 식품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소비자가 식품의 환경영향을 과대 혹은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가 확인됐다. 영국 노팅엄대 연구진은 최근 소비자 인식의 오류가 두 가지 인지적 단축경로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단순하고 통일된 환경 라벨링이 직관과 과학적 정보 간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는 영국 소비자 168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카드 분류 방식을 적용했다. 참여자들은 44종의 일반 식품 이미지를 분류한 뒤, 제품별 과학적 영향 수치를 확인하고 예상보다 높거나 낮은지 평가했다. 노팅엄대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환경영향 정보를 본 이후 구매 의향이 일부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 소비자 인식은 두 가지 축으로 구분됐다. 하나는 동물성·식물성 원재료에 따른 구분이고, 다른 하나는 가공 정도에 따른 분류였다. 연구진은 다차원 척도법을 활용해 음식 간 인식 구조를 분석했으며, 원재료 성격과 가공 수준에 따른 명확한 분리 양상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소비자가 포장이나 공정 단계를 과도하게 떠올리는 반면, 사료·퇴비·메탄 등 농장 단계의 영향은 즉각적으로 떠올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인식 차이로 인해 훈제 스낵과 소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대두 기반 식물성 고기가 단백질 품질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에서 닭고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대두 단백질의 추출·가공 과정이 영양적 가치와 환경 영향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분석한 것으로, 대두 고기가 고품질 단백질원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특정 대두 품종인 ‘프로테익스(Protéix)’를 활용해 정제 정도가 다른 단백질 분말을 제조하고, 이를 고수분·저수분 압출 공정으로 식물성 고기 형태로 가공했다. 단백질 품질은 아미노산 소화율을 기준으로 한 ‘필수 아미노산 가소화 점수(DIAAS)’를 통해 측정됐다. 분석 결과, 대두 기반 식물성 고기는 DIAAS 값이 81에서 102 사이로 나타나 ‘우수~매우 우수’ 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는 닭가슴살 등 동물성 단백질의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다만 일부 제품에서는 황 함유 아미노산이 제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압출 공정은 대두 단백질의 소화율을 크게 개선했다. 기존에 소화율이 낮았던 ‘대두 화이트 플레이크’와 ‘대두 단백질 농축물’은 압출 처리 후 소화율이 95%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는 두부나 두유 등 전통 대두식품과 닭가슴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