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지난 11월 국제 학술지 트렌즈 인 바이오테크놀로지에는 중국 장난대(Jiangnan University) 연구진이 곰팡이 유래 단백질 소재인 푸사륨 베네나툼(Fusarium venenatum)의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CRISPR 기술을 적용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균주는 여러 국가에서 식품 원료로 승인돼 식물성 대체육 제품에 활용되고 있으며, 자연적으로 육류와 유사한 조직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푸사륨 베네나툼은 고유의 식감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세포벽 때문에 소화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 또한 생산 과정에서 당류 기반 배지와 질소원 등이 많이 필요해 환경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중국 장난대 연구팀은 이러한 구조적·환경적 한계를 유전자 편집 기법으로 완화할 수 있는지 검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키틴 합성효소와 피루브산 탈탄산효소와 연관된 두 유전자를 제거해 세포벽을 얇게 만들고, 영양 요구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사 기능을 조정했다. 편집 과정에서 외래 유전자는 도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기존 마이코프로틴 생산 방식이 지속 가능해 보일 수 있으나, 실제 생산 전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연구진이 코코아 빈 껍질에서 추출한 생리활성 물질을 꿀에 주입해 별도의 설탕 없이 초콜릿 풍미를 구현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기술은 식품 부산물을 기능성 소재로 전환하면서 친환경 공정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브라질 캄피나스주립대 연구팀은 코코아 가공 과정에서 폐기되는 껍질에서 떼오브로민과 카페인 등 생리활성 성분을 추출하고, 항산화·항염 특성이 보고된 페놀화합물까지 함께 확보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꿀을 단순 감미료가 아니라 추출 용매로 사용해 감미료 첨가 없이도 풍미와 기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연구를 진행한 펠리페 산체스 브라가뇰루는 “초콜릿 풍미가 가장 먼저 눈에 띄지만 영양과 화장품 소재 측면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꿀과 코코아 껍질의 비율을 조정하면 초콜릿 향미를 더욱 뚜렷하게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관능 평가를 확대해 제품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초음파 보조 추출기법을 적용했다. 금속 프로브에서 생성된 미세 기포가 붕괴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식물 세포벽을 파손해 성분 이동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이 공정은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국제학술지에 실린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용이 늘고 있는 EAT-랜싯(EAT-Lancet) 식단이 국가별 요오드 섭취량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진은 16개국의 식품 구성 자료를 기반으로 식단 모델링을 수행했으며, 그 결과 성인은 물론 임신부의 요오드 권장섭취량을 충족하지 못하는 국가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지속가능성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한 식단으로 알려진 EAT-랜싯 식단이 실제 영양소 충족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식단 모델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구성해 분석했으며, 원안 식단 기준으로는 국가별 요오드 섭취 추정치가 성인 권장량의 약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부 권장량과 비교했을 때는 충족률이 더욱 낮았다. 식단 내 주요 요오드 공급원은 유제품, 어류, 계란 등이었으며, 곡류나 채소 등 식물성 식품군의 기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도 확인됐다. 비건 버전으로 모델링한 경우 일부 국가에서는 성인 권장량의 10퍼센트 이하에 그치는 등 요오드 확보량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요오드 강화 식품을 공식적으로 활용하는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세계 대체 육류 시장이 향후 10년간 빠른 확장을 지속하며 2035년 약 6174억달러(약 895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엠알(Fact.MR)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약 660억달러(약 960조원) 규모의 글로벌 육류 대체물 시장이 연평균 25퍼센트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속가능성, 건강 중심 소비, 대체단백 기술 발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확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료별 시장 구성에서 식물성 단백질은 전체의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형성한다. 이 중 완두콩 단백질은 약 40퍼센트 수준으로 파악되며 맛과 알레르기 회피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원료로 평가된다. 마이코단백질과 대두 기반 원료 역시 꾸준히 활용되고 있으며, 해조류나 잭프룻 등 비전통 원료를 활용한 제품군도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통 구조에서는 소매 부문이 전체의 약 70퍼센트 비중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과 현대적 유통망에서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며 소비자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업계 또한 대체 단백질 제품을 메뉴 구성에 적극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글로벌 식물성 베이커리 시장이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식품 소비가 확산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제품군 다양화와 기술 고도화가 시장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기관별 전망치는 차이가 있어 시장 규모는 보고서에 따라 다르게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물성 베이커리는 비건 빵, 달걀을 쓰지 않은 케이크, 유제품을 배제한 머핀, 식물성 유지 기반 크루아상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 주요 유통망에서의 접근성이 높아지며 제품군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규 출시 제품도 증가하는 추세로 파악된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비건 페이스트리와 베이킹 믹스 등 세부 품목에서 성장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 인구 확대와 함께 유당 불내증, 알레르기 등으로 동물성 원료를 피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난 점도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식물성 베이커리는 이러한 소비자에게 대체 가능성을 제공하면서도 기존 제품과 유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시장조사기관 Future Market Insights는 비건 페이스트리 시장이 향후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스위스 초콜릿 제조사 바리칼리보(Barry Callebaut)가 기후위기로 흔들리는 코코아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독일의 스타트업 플래닛A푸드(Planet A Foods)와 손잡고 코코아 대체 초콜릿 ‘초비바(ChoViva)’ 상용화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전통적인 초콜릿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식품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초콜릿 공급업체인 바리칼리보는 네슬레, 유니레버, 몬델리즈, 허쉬, 마스 등 글로벌 식품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코코아 작황 부진과 가격 폭등으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8% 감소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국제 코코아 재고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바리칼리보는 정밀발효나 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한 대체 코코아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에는 플래닛A푸드와 장기적인 상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코코아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래닛A푸드는 해바라기씨를 발효·로스팅해 코코아와 유사한 풍미와 질감을 구현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글로벌 주요 식품기업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식물성 단백질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식품 공급망의 회복탄력성을 약화시키고, 단백질 공급 구조가 여전히 동물성 위주로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투자자 네트워크 FAIRR은 최근 보고서 『Feeding Change: Building a Resilient Food System Through Protein Diversification』을 통해 세계 20개 주요 식품 제조·유통기업의 단백질 다변화 전략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중 70%가 ‘건강과 웰니스’를 핵심 과제로 꼽고 있으나, 실제로 이사회 차원에서 영양전문 인력을 두고 있는 곳은 30%에 불과했다. 또한 조사 대상 기업의 25%는 아예 별도의 건강 전략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FAIRR은 “소비자들이 식물성 단백질을 더 찾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대응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식단 가이드라인의 88%가 채소·콩류·통곡물 등 식물성 식품 섭취 확대를 권장하고 있지만, 8개 주요 브랜드 제조사 중 최근 1년간 식물성 통식품(wholefood) 제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식물성과 동물성 단백질을 함께 혼합한 ‘블렌디드 단백질(Blended Protein)’이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단백질 소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완전한 비건 제품에 비해 친숙한 맛과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환경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GFI 아시아태평양(GFI APAC)과 넥타(NECTAR)가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의 22%가 블렌디드 단백질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해 완전 식물성 대체육(16%)보다 높은 선호를 보였다. 보고서는 “블렌디드 단백질은 완전 비건 제품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소비자에게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렌디드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의 풍미와 식감은 유지하면서 일부를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닭고기 다짐육에 콩 단백질이나 버섯 단백질을 섞은 제품, 돼지고기에 렌틸콩 단백질을 혼합한 햄버거 패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형태의 제품은 육류 고유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탄소배출과 물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험 결과, 블렌디드 형태의 닭고기 다짐육은 완전 육류 제품보다 맛 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일본 식품기업 아지노모토가 이산화탄소로 만든 단백질 크리머와 콩이 없는 커피를 결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제품은 핀란드 솔라푸즈(Solar Foods)와 싱가포르 스타트업 프리퍼(Prefer)가 협력한 결과물로, 식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다. 아지노모토는 싱가포르에서 ‘GRe:en Drop Coffee’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음료 라인을 공개했다. 이 커피는 프리퍼의 대체 커피 원료 ‘프리퍼로스트(PreferRoast)’를 사용해 기존 커피 함량의 30%를 대체하고, 솔라푸즈가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만든 단백질 ‘솔레인(Solein)’을 활용한 비유제품 크리머를 적용했다. 프리퍼로스트는 식품 산업 부산물을 미생물 발효해 얻은 재료를 로스팅한 것으로, 커피의 향과 맛을 구현한다. 현재는 쌀 부스러기와 병아리콩 등을 원료로 사용하며, 기존 커피보다 탄소 배출량이 8.8배 낮다. 프리퍼 측은 “커피 생산 과정의 물 사용량과 토지 점유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솔라푸즈의 솔레인은 전통적인 농경 방식 없이 이산화탄소, 수소, 산소를 이용한 미생물 발효로 생산된다. 이 단백질은 단백질 함량 78%, 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지속가능 단백질 산업의 특허 출원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대체육과 배양육 모두 판매와 투자 부진의 영향을 받으며 혁신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식재산 전문기업 애플리야드 리스(Appleyard Lees)가 최근 발간한 ‘그린이노베이션 인사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식물성 단백질 및 배양육 관련 전 세계 특허 출원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에너지, 인공지능, 소재, 식품 등 4개 분야의 2022~2023년 특허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배양육 관련 특허 출원은 113건으로 전년(125건)보다 약 10% 줄었다. 식물성 대체육 관련 출원은 280건에서 223건으로 20% 감소해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애플리야드 리스의 에밀리 비번스미스 변리사는 “배양육 분야는 여전히 자금 확보, 규제 환경, 소비자 수용성 등이 혁신의 핵심 과제”라며 “생산 효율화와 규모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회사 제임스 마이엇 파트너는 “식물성 대체육 시장의 매출이 12% 감소하면서 일부 기업은 사업을 축소하거나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0%를 차지하는 식품 시스템이 인류의 건강과 기후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제 연구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생산 방식을 바꾸면 지구의 회복력과 인간의 복지를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음식은 개인의 취향과 문화가 담긴 가장 사적인 영역이지만, 동시에 지구의 미래를 좌우하는 행성적 사안이기도 하다. 농작물 재배, 식품 가공, 운송, 소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현재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EAT-랜싯 위원회(EAT-Lancet Commission)가 발표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공정한 식품 시스템 보고서’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식품 생산과 소비 전반에 걸친 구조적 전환을 통해 2050년까지 식품 시스템의 기후 영향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코넬대학교 글로벌개발학과 마리오 에레로 교수가 주도했으며, 전 세계 식품 시스템의 미래 시나리오를 모델링을 통해 구체화했다. 에레로 교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학문과 산업, 정책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식품 시스템 전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