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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지구가 운다] 생물다양성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의외의 지역

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0.85도나 올랐다. 겨우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이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아주 작은 기온 변화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과학자가 밝혀냈다. 인간이 자초한 재앙, 이 시각 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전 세계 지역마다 생물다양성이 각기 다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충격적인 사실은 지구생명지수 감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아프리카 열대지역이라는 점이다. 지난 10일 세계자연기금(WWF)은 ‘지구생명보고서2020’을 통해 지구생명지수를 발표했다.

 

지구생명지수(Living Planet Index, LPI)는 생물종 개체군 규모의 변화를 말한다. 이는 생태계 전반의 건강을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2만1000개에 이르는 전 세계 포유류, 조류, 어류, 파충류 및 양서류 개체군의 규모를 나타낸다.

지구생명지수(LPI)는 야생생물 개체군 데이터세트를 이용해 산출된다. 1970년 이후 야생생물 개체군 크기의 평균변화율을 계산하자 계속해서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 세계 생물종 4392종, 2만811개 개체군의 평균 규모가 68% 감소했다.

 

 

다행히 2018년에 마지막으로 지구생명지수(LPI)가 발표된 이후, 대부분 지역에서 조사대상 생물종 수가 늘어났다. 특히 양서류 종의 수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다만. 지금까지는 척추동물에 대한 조사와 관찰이 더 잘 이뤄졌기 때문에 현재 지구생명지수(LPI)는 척추동물 관련 데이터만 포함하고 있다.

 

 

◆ 아프리카 열대 지역, 지구생명지수(LPI) 94% 감소

 

2020년 전 세계의 지구생명지수(LPI)는 1970년부터 2016년까지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및 어류의 개체군 크기가 평균 68%(범위: -73%~-62%) 감소한 것을 보여준다. 2년 전 발간한 2018년 보고서에서 LPI는 60%였다. 2년 만에 8%나 줄어들었다.

 

LPI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종에 대한 사실도 포함된다. 다만,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한 경우에 한해서다. LPI에 속한 생물종 중에서도 증가하거나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LPI에 포함된 생물종의 절반가량은 개체군의 평균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아프리카 열대 지역의 경우 지구생명지수(LPI) 감소율이 94%로 드러났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유난히 감소율이 두드러진다. 이에 대해 WWF는 “초원과 사바나, 산림, 습지가 인간에 의해 토지 용도가 변하고 남획, 외래종 도입 등으로 인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프리카 지역은 인위적으로 토지 용도를 바꾸면서 토지 모습도 함께 변하고 있다. 아프리카 토지의 변화는 종 서식지 지수(SHI)로도 엿볼 수 있다. 이는 생물종 개체수와 관련된 조사결과의 시사점을 정량화해 보여준다.

종 서식지 지수(SHI)는 수천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전 세계 서식지를 관찰 혹은 모델링 방식을 통해 생물들이 살기 위해 적합한 서식지가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보여준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종 서식지 지수(SHI)는 2% 감소했다. 그런데 특정 지역과 생물종의 경우에는 종 서식지 지수 (SHI)가 더 가파르게 감소했다.

 

WWF에 따르면, 종 서식지 지수(SHI)가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하는 것은 전체 개체수가 대대적으로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생물종이 자연 생태에서 맡고 있던 역할도 함께 축소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생물다양성 온전 지수(BII) 또한 낮다. 이는 특정 지역 내의 육상생물을 대상으로 기존의 생물다양성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측정해 보여준다. 아프리카의 생물다양성 온전 지수는 1950년대까지는 전 세계 평균과 비슷하거나 더 높았다. 하지만 1950년을 기점으로 지수가 대폭 떨어지기 시작해 2014년에는 아시아태평양에 이어 두 번째로 지수가 낮았다.

 

 

◆ 원인은 산림벌채였다

 

2017년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아프리카 농업 확장에 따른 산림 파괴의 위험성’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있으며 매년 산림에서 새로운 농지를 32만5000에이커 이상 개간해야 할 만큼 생산량이 늘고 있다.

 

저자 엘사 오드웨이는 “연구를 통해 열대 지방의 대규모 농업 확장과 관련된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아프리카 환경 예방정책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드웨이는 농업 확장을 수반한 광범위한 산림 벌채보다는 현지 지역의 빈곤을 완화하고, 산림 보전을 장려하는 정책을 제안했다.

 

콩이나 야자유와 같이 수요가 많은 작물의 생산은 토지가 부족하고 천연자원규제가 까다로운 지역에서 벗어나 남아메리카나 동남아시아 같은 열대 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열대 산림 벌채가 2000년에서 2005년까지 전 세계의 산림 벌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도 넓은 토지와 값싼 노동력을 갖추고 있어 다국적기업의 생산을 위해 산림벌채가 진행됐다. 연구를 진행한 그레고리 애스너는 “2015년 이래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농업 생산량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경작지는 2025년까지 10% 이상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프리카의 산림 벌채 비율은 여전히 남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에 비해 낮다. 하지만 2000년 이래로 아이슬란드 면적만 한 숲을 잃어버렸다. 콩고 분지에 주로 분포된 아프리카 산림은 전 세계 숲의 30%를 차지하고 있었다. 계속되는 산림벌채와 농업 확장으로 아프리카는 생물다양성을 잃어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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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