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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비건리뷰] 비건은 풀만 먹는다?…편견 타파 '채식뷔페' 방문기

국내 채식인구가 200만명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채식에 대한 편견은 만연하다. 특히 채식주의자들은 풀만 먹는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채식뷔페 ‘베지그린’이 한계를 모르는 채식의 변신을 선보이면서 이 같은 편견에 맞선다.

 

 

다양한 채식메뉴를 조명하고 싶다는 기자의 말에 5년차 비건 선배가 채식뷔페 베지그린을 추천했다. 바로 예약을 마친 뒤 일행 2명(비건, 논비건)과 함께 방문했다. 

 

“제대로 찾아온 거 맞지? 이게 다 채식인거지?” 각자 먹을 음식을 덜기 위해 푸드바를 보던 일행이 의문을 품었다. 채식답지 못한(?) 음식이 잔뜩 차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푸드바에는 불고기, 초밥, 냉면, 치킨, 탕수육, 김밥 등이 즐비했다.

 

 

메뉴설명을 자세히 읽어보니 모든 고기메뉴는 콩고기를 이용해 조리됐다. 초밥은 곤약, 탕수육은 새송이버섯탕수다. 김밥 속은 채소로만 구성됐다. 냉면은 육수가 아닌 채수를 부어 먹는다. 이외에도 샐러드와 다양한 나물류, 토마토 파스타, 브로콜리·바나나튀김, 채소 토르티야 등 일반적인 뷔페에 밀리지 않는 다양한 메뉴가 마련돼 있다.

 

 

 

다채로운 메뉴는 차치하고 냉정하게 맛을 평가해보기로 했다. 가장 많은 호평을 받은 메뉴는 살얼음 동동 채수를 부어 먹는 쫄깃한 채식 냉면이다. 논비건인 일행은 심지어 육수냉면과 채수냉면 중에 고르라면 채수냉면을 먹겠다고 했다. 육수냉면 특유의 짭짤하고 무거운 뒷맛 대신 담백함과 산뜻한 향으로 매번 삼킬 때마다 입가심을 하는 기분이다. 깨끗하고 맑은 감칠맛과 상큼한 끝맛이 입맛을 돋우는 효과도 있다. 더운 여름날, 이 냉면만 한 그릇 먹어도 이곳에 온 보람이 있을 것 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줄평을 하자면 채소와 식초로 명징하게 우려낸 새콤하면서 시원한 일품 냉면이다.

 

 

여타 모든 메뉴가 기대 이상이다. 모든 튀김은 바삭했다. 콩고기를 치킨모양으로 튀겨낸 비건치킨도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를 자랑한다. 바나나튀김과 브로콜리튀김도 이색적인 식감으로 입맛을 사로잡았다. 새송이버섯 탕수는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버섯이 만나 ‘겉바속촉’을 뽐낸다. 콩고기로 만든 불고기도 조리방식에 비결이 있는지 특유의 콩 비린내 없이 쫄깃하다.

 

 

특히 햄, 달걀없는 채소김밥은 아삭하게 씹히는 단무지가 별미였는데 이 단무지까지 직접 주방에서 만든다고. 밑반찬도 콩, 연근, 김치 2종, 콩고기북어포 등 다양했다. 밥은 백미 대신 흑미밥과 감자보리밥 2종 잡곡밥으로 준비돼 있어 취향껏 즐길 수 있다. 디저트코너에서는 비건식빵과 비건생크림, 견과잼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생수와 함께 따뜻한 연잎차를 제공하는데 은은한 연잎 향이 입안을 말끔하게 헹궈준다.

 

 

방문한 일행들 모두 접시를 세 번씩 비워가며 배불리 먹었는데도 속이 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회를 묻자 만장일치로 재방문의사를 밝혔다. 기품있는 채식문화를 선도하는 베지그린의 지속적인 건승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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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