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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犬혹사] 개식용 문제 "더이상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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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전문가 멜라니 조이 박사의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는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아 맛있는 스튜를 먹는데 친구가 골든리트리버로 만든 스튜라고 했다면 어떻겠냐’는 내용이 나온다.

 

멜라니 조이 박사는 가족과도 같은 개를 먹지 않는 것처럼 돼지나 소도 같은 생명이라는 주장을 하고 싶었을 테지만 기자는 ‘한국이었다면 골든리트리버라도 놀라지 않고 개고기 스튜라며 먹었겠지’ 쓴웃음을 지었다. 

 

저자가 한국의 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개를 먹는 예를 든 것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해외에서는 개를 먹는 행위가 그만큼 충격적이고 보편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이러한 외국인의 시각에서 개고기 문화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있다면 어떨까? 최근 미국 시트콤 ‘프렌즈’를 제작한 케빈 브라이트 감독이 사비를 들여 만든 다큐멘터리 ‘누렁이(Nureongi)’가 공개됐다.

 

현재 이 다큐멘터리의 조회수는 15만회를 넘어섰고 댓글창에는 4000개가 넘는 코멘트가 찬반으로 나뉘어 뜨겁게 논쟁중이다.

 

기자도 ‘누렁이’를 시청했다.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다룬 다큐멘터리이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개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장면, 더러운 뜬장에서 피부염이 걸려 아파하는 모습, 도살당하는 모습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누렁이’는 기존의 개식용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다르다. 개 농장주와 식용견 판매업자부터 육견협회 관계자까지 그저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인터뷰해 균형 잡힌 시각을 담았다.

 

 

외국인인 감독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개고기 산업 실상을 담아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인터뷰에서 브라이트 감독은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현대문화에서 개고기 산업이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영화를 통해 한국 개고기 산업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국 사회에서 개고기 논란은 해묵은 주제다. 지난 4월 동물보호단체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개고기를 판매하는 식당이 입점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한차례 논쟁이 벌어졌다.

 

개고기는 식품위생법상 불법 식품에 속한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에 지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개고기는 한국의 식문화이며 소, 돼지, 닭은 먹으면서 왜 보신탕은 먹지도 배달해서도 안되느냐”고 반박하는 의견이 맞섰다.

 

이렇게 개고기를 둘러싼 논란이 되풀이될 때마다 정부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개식용 문제에 대해 ‘사회적 합의’만을 운운하며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외국감독이 나서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것만큼 해외에서도 개고기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에 나아갈 방향성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7월 11일이 초복이다. 매년 여름 인간의 몸보신을 위해 250만 마리의 개들이 희생당하는 만큼 하루빨리 정부가 나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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