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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31개국 글로벌 조사 10명 중 4명 “기후위기 탓, 아기 안 가져”…한국 2위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종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로 인한 우울함과 불안감은 기후우울증(Climate Depression)이라는 새로운 병을 만들어냈다. 기후변화를 통해 두려움과 절망을 넘어서 무력함까지 느끼게 되는 기후우울증은 출산율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최근 한 글로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여론조사 및 컨설팅 기관 글로브스캔(Globe Scan)은 미국, 영국, 한국, 이집트, 터키, 홍콩, 인도, 태국을 포함한 31개국의 국가를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인식 조사를 실시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의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매우 심각한’(very serious) 문제라고 생각했으며 이는 2002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또한 37%의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개인의 삶이 ‘큰 영향을 받는다’라고 답했다. 이 역시도 2020년 31%에서 6% 증가한 수치다.

 

 

조사 대상자의 40%는 기후변화가 자녀를 갖지 않는 이유로 작용했다고 답했다. 이는 나이별로 살펴봤을 때 상이하게 드러났는데 특히 30세 미만의 경우 그 수치는 44%로 증가하게 된다. 

 

 

국가별로는 이집트(61%), 한국(59%), 터키(54%), 홍콩(53%), 인도(52%), 태국(51%)의 대다수는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다고 동의했지만, 케냐와 인도네시아의 사람들은 각각 23%, 18%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현재 기후변화와 관련해 큰 문제가 되는 기후불평등에 대한 동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조사 대상자의 85%가 가난한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글로브스캔은 보고서를 통해 "이 연구는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이 개인 차원에서 점점 더 많이 느껴지면서 전 세계 대중 사이에서 전례없는 불안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가장 고통받는 가난한 사람들의 불의에 대한 예리한 인식도 있었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보다 과감한 조치에 대한 대중의 압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후위기가 출산율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재활용 재료를 활용하는 업체 ‘세븐스제너레이션’이 영국의 여론조사업체 ‘원폴’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4~39세를 아우르는 밀레니엄 세대의 71%가 기후위기로 인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서도 18~23세인 Z세대의 78%는 기후위기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답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또한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7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기후변화가 직간접적으로 출산율 저하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와 학술연구, 구글 자료 등을 근거로 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고 출산율 저하라는 추세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기후변화가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아이를 출산하지 않음으로써 이들이 태어나 사용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7년 발표된 스웨덴 룬드 대학교(Lund University)의 연구는 가족당 아이를 한 명씩 적게 갖는 것이 매년 약 58.6톤의 탄소를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자신들의 자녀가 겪어야 할 극단적인 기후 변화 위기를 우려해 출산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 전문가가 예측하듯이 계속되는 기후 변화로 인해 현재보다 극단적인 기후 상황에 노출될 우려는 증가할 것이며 이로 인한 식량 부족 문제 등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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