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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범고래’ 키스카 사망…44년 간 수족관에 갇혀 자해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44년간 수족관에 갇혀 살던 범고래 키스카(Kiska)가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동물원인 마린랜드(Marineland)에서 사망했다.

 

지난 14일 ABC 뉴스 등 외신은 47세로 추정되는 범고래 키스카가 마린랜드에서 지난 9일 사망했다는 소식이 온타리오주 법무부 대변인 브렌트 로스(Brent Ross)에 의해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스카가 갇혀 있던 온타리오 공원은 키스카의 건강이 최근 몇 주 동안 눈에 띄게 악화됐다고 전했을 뿐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으며 로스 대변인은 동물 복지 당국이 포유류의 부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카밀 래브척(Camille Labchuk) 캐나다 동물 복지 비영리 단체 애니멀저스티스 전무이사는 키스카의 사망 소식에 “우리 변호사들은 키스카가 견뎌야 했던 잔인하고 불법적인 생활 환경에 대해 마린랜드에 대한 고발을 재개하고 있다”라고 발표하며 “범고래는 사교적인 동물이지만 키스카는 2011년 이후로 곁에 아무도 없었으며 작은 탱크에서 고통스러운 외로움과 공간 부족 및 정신적 자극에 시달렸다. 연방 및 주법에 따라 지루함과 고립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포함해 동물에게 고통과 고통을 유발하는 것은 불법이다”라고 전했다.

 

 

키스카는 3살이던 때 아이슬란드 해역에서 잡힌 이후 마린랜드의 수족관에서 생활해왔다. 무려 44년 동안 수족관에서 생활했던 키스카는 7살이 되던 해 5마리의 새끼를 낳았지만 모두 사망했고 2011년 유일한 친구인 이카이카가 떠나면서 홀로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키스카는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범고래’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작은 수족관에 갇혀 같은 공간을 계속해서 빙빙 돌거나, 수족관 벽에 몸과 머리를 부딪히는 자해 행동을 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 마린랜드의 해양포유류 관리사에 의해 키스카의 이상행동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자 애니멀저스티스(Animal Justice)는 키스카가 심각한 상태이며 하루빨리 수족관에서부터 구출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프리키스카(Free Kiska)’라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처럼 여러 동물권 단체가 힘써온 덕분에 키스카는 곧 해양보호 구역으로 풀려났을 것으로 예상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캐나다 고래 생츄어리 프로젝트(The Whale Sanctuary Project)는 노바스코샤에 캐나다 최초의 윤리적 재배치 보호구역을 건설해 수족관에서 갇혀있는 고래를 구출하는 일을 행해오고 있었다.

 

캐나다 고래 생츄어리 프로젝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키스카의 사망 소식은 그녀가 안식처로 은퇴할 수 있는 시간을 향해 노력해온 우리 모두에게 충격적”이라면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로 알려지게 된 지독한 불행을 겪은 매우 지적이고 사회적이며 가족 중심적인 존재가 경험한 평생의 고통과 비참함을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어 비통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에서는 지난 2019년 고래와 돌고래 포획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고 이는 동물의 수입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로 확대됐다. 이에 앞서 2015년 법안에서는 온타리오 내에서 포획된 고래를 사육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이미 마린랜드가 소유하고 있는 고래를 판결에서 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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