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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자판기의 나라' 일본, 고래고기 이어 곰고기 판매…동물단체 "곰은 간편식 아냐"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자판기의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에 곰 고기 자판기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일본 아키타 현에 설치된 곰고기 자판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보도를 인용해 곰고기를 판매하는 자판기가 지난해 말 설치된 이후 꾸준하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곰고기 자판기는 지역의 한 식품업체 ‘소바 고로’가 설치했으며 곰고기 250g 당 2200엔(한화 약 2만원)에 판매되는 제품은 센보쿠 마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400km나 떨어진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도 주문 배달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해당 곰고기는 불법으로 사냥된 것이 아닌 지역 사냥 클럽 회원들이 사냥 시즌 동안 허용된 일정 개체 수의 곰을 사냥한 것으로 이렇게 사냥된 곰 고기는 일본 북부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데 통조림의 형태로 판매가 되거나 인스턴트 카레에도 함유된다.

 

소바 고로 측은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곰 고기는 사슴고기와 비슷한 풍미가 있으며 깔끔하고 질기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곰 고기 자판기 사업을 비난하고 고기를 얻기 위해 곰 사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닉 스튜어트(Nick Stewart) 세계동물보호협회(World Animal Protection) 야생 동물 캠페인 책임자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것은 야생 동물에게 또 다른 타격을 주는 것 같다”라면서 “곰은 그들이 사는 더 넓은 생태계에 큰 의미가 있다. 우리가 그들을 보호하면 그들의 서식지와 그 안에 있는 동식물도 이익을 얻는다. 이것은 미친 동물 착취이며 곰은 야생 동물이지 간편식이 아니다. 그냥 야생에 내버려두길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일본은 지난해 고래 고기를 판매하는 자판기를 설치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본 최대의 포경 회사인 쿄도 센파쿠는 지난해 소비 촉진을 위해 자판기에서 고래 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향후 5년 동안 전국 100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당시 환경 단체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쇠퇴하고 있는 포경산업의 발악"이라며 비판했다. 동물보호 활동가 아스트리드 푹스는 "이기적인 판매 술책은 일본 수산청이 약 2년 안에 고래잡이 어획량을 늘리고 포경 대상 고래 종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시점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후변화로 인해 곰들이 사는 서식지에 도토리 등 식량이 부족해지자 일본에서는 곰이 농경지나 인간의 거주지역까지 들이닥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환경부는 2009년 4800건에서 2020년 2만여 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지난 2020년에는 곰에게 공격을 받아 2명이 사망하고 158명이 다치는 사건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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