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강두형 기자] 박진영이 박보영에게 던진 "미지 내 첫 사랑인 거"라는 폭탄 고백이 시청률 폭발로 이어지며 '미지의 서울'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4회는 수도권 가구 평균 6.5%(닐슨미디어), 최고 7.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전국 가구 평균 5.9%, 최고 6.7%로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 역시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밝은 얼굴 뒤에 감춰진 유미지(박보영)의 오랜 상처가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박보영이 스스로를 미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마침내 밝혀진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김로사(원미경)와 이호수(박진영)를 설득해 회사 미팅을 성사시킨 유미지의 성공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문이 열려 있던 집 안으로 들어간 유미지는 쓰러진 김로사의 모습에서 오래전 쓰러진 할머니 강월순(차미경)을 겹쳐 보고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
때마침 도착한 이호수의 도움으로 김로사는 병원에 입원했지만, 유미지는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과거의 기억에 여전히 붙들려 있었다. 외로워도 슬퍼도 늘 해맑았던 유미지의 어두운 과거가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했다.
부상으로 인해 육상을 포기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유미지는 절망에 빠진 채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인생의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너무 빨리 이별해버린 나머지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것조차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때마다 할머니 강월순은 그런 손녀의 손을 잡아주며 명대사를 남겼다. "살자고 하는 짓은 다 용감한 거야." 이 따뜻한 위로는 유미지의 마음을 어루만져줬지만, 동시에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했다.
하지만 유미지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강월순이 쓰러지면서 유미지는 더 큰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할머니를 살리겠다는 목표로 두려움을 딛고 문밖으로 나온 유미지는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디에서도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세상을 단절해버린 자신 때문에 할머니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시간이 지나도 유미지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이에 유미지는 이호수에게 마치 언니가 동생을 탓하듯 스스로에 대해 자책하기 시작했다.
이를 묵묵히 듣던 이호수는 "미지 잘못 아니야"라며 단호하게 유미지의 편을 들어줬다. 누군가에게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는 이호수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유미지의 미묘한 눈빛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이호수의 위로에 힘입어 북받친 감정을 가라앉힌 유미지는 이호수에게 넌지시 유미지의 편을 들어준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이 순간이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이호수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좋아하니까." 이어서 더욱 직접적인 고백이 터져나왔다. "알잖아, 미지 내 첫 사랑인 거." 이 폭탄 고백에 유미지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놀라게 됐다.
박진영의 자연스럽지만 진심 어린 고백 연기와 박보영의 당황스러우면서도 미묘한 감정 변화는 로맨스 장르의 백미를 보여줬다. 특히 "첫 사랑"이라는 키워드는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임팩트를 줬다.
'미지의 서울'이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의 힘은 바로 이런 지점에 있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각 인물의 아픈 과거와 성장,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박보영의 할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박진영의 솔직한 고백이 만나면서 드라마는 더욱 깊이 있는 감동을 전달했다.
시청률 상승세도 이런 탄탄한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도 로맨스의 설렘까지 놓치지 않는 균형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유미지와 이호수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될지, 그리고 유미지가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