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미국 유명 멕시칸 음식 체인점인 치포틀레 멕시칸 그릴(Chipotle·이하 치포틀레)이 2022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될 레스토랑의 디자인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치포틀레는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레스토랑을 100곳을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날 발표된 치포틀레의 ‘2022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치포틀레의 총 에너지 소비량의 40%는 재생에너지로 사용됐다.

‘책임감 있는 레스토랑’이라는 치포틀레의 새로운 레스토랑은 난방이나 요리를 위해 가스, 숯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100% 전력을 사용한다. 또한 모든 전력은 인증된 재생에너지 크레딧 구매를 통한 전력 및 태양광을 이용한다. 이 밖에도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위해 매장에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식기류를 사용하고, 선인장 가죽으로 만든 의자를 도입, 고객을 위한 전기차 충전 시설도 구축한다.

이러한 ‘책임감 있는 레스토랑’ 청사진을 따라 이미 버지니아 주 글로스터와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는 새로운 치포틀레 매장이 문을 열어 운영중이다. 아울러 콜로라도 주 캐슬록에 있는 매장은 이번 여름에 완공될 예정이다. 치포틀레는 2024년 말까지 북미 지역에서 이 같은 전기 및 에너지 효율적인 레스토랑을 100개 이상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22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치포틀레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계획 가운데는 더 많은 채식 및 비건 항목을 메뉴에 추가하는 것도 포함된다. 실제로 치포틀레는 지난해 직접 만든 레시피로 식물성 초리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치포틀레는 회사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이니셔티브를 홍보하기 위해 TV 광고로 방영될 단편 영화 ‘휴먼 네이쳐(Human Nature)’를 출시했다. 이 단편 영화는 인간과 자연을 나란히 촬영해 미학적 유사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개인이 환경과 신체적, 정서적으로 다시 연결되는 것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로리 샬로우(Laurie Schalow) 치포틀레 최고 기업 업무 책임자는 “북미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매장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고자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책임감 있는 레스토랑 디자인의 일부 요소를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매장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치포틀레 이외의 유명 패스트푸드 브랜드에서도 재생 에너지 사용량을 늘리는 등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한 매장을 도입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2020년 미국에서 첫 번째 ‘넷 제로’ 레스토랑을 열었다. 플로리다 주 부에나비스타의 디즈니월드에 있는 맥도날드의 넷제로 레스토랑에서는 에너지와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도입하고 있으며 기본 맥도날드 레스토랑보다 약 35%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베이커리 체인 그렉스(Greggs)도 자체 에코샵 디자인 요소를 250개 지점으로 확장했으며 2023년 말까지 400개 지점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태양열 조절 유리, 에어커튼, 절수 수도꼭지 및 변기 등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도미노 피자 그룹(Domino's Pizza Group)도 열펌프를 포함한 에너지 효율 기능을 갖춘 새로운 저탄소 매장을 런던에 열었다. 도미노 피자의 배달 기사는 모두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전기 자전거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