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2 (월)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목포 7.3℃
  • 흐림제주 10.7℃
  • 흐림천안 2.7℃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비건

급증하는 소아 비만 관리 식물성 식단으로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최근 운동부족과 패스트푸드 섭취 등의 이유로 전 세계 소아 비만율이 높아지면서 이를 관리하고 예방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 소아 비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표됐다.

 

지난 2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표된 비영리 병원‧의사 네트워크인 매사추세츠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과 매사추세츠 어린이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for Children) 및 보스턴 어린이 병원(Boston Children's Hospital)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을 제공하는 것이 식량이 부족한 가정의 어린이에게 소아 비만을 예방하는 데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로런 픽트너(Lauren Fiechtner) 매사추세츠 어린이 종합병원 소아 영양 센터장은 “어린 시절에 건강한 식습관을 장려해 성인이 된 후에도 비만과 관련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많은 가족이 농산물과 같은 값비싼 건강 식품에 접근할 수 없다”라면서 “가족에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매사추세츠주 종합병원 리비어(MGH Revere)와 같은 식료품 저장실은 아이들이 길고 건강한 미래를 갖고 어릴 때부터 가능한 최고의 심혈관 및 신진대사 건강을 갖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매사추세츠주 종합병원 리비어 식품 저장실은 2020년 설립돼 보스턴 주에 위치한 가계가 어려운 가정에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는 캠페인으로 연구진들은 지난 펜데믹 기간 동안 식품 지원을 원하는 가정에 매주 식물성 식품을 제공하는 것이 어린이의 건강과 이어지는지 여부를 조사했고 ‘음식이 곧 약’이라는 접근 방식이 실제 어린이 체질량 지수(BMI)에 미치는지 분석했다.

 

 

2021년 1월부터 2022년 2월 사이에 실시된 연구에는 연구 기간 동안 평균 27개의 식품 패키지를 받은 93가구의 107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식품 패키지는 신선한 과일, 채소, 견과류 및 통곡물이 포함돼 있으며 각 가족 구성원이 하루 세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가족 수에 따라 양을 조정했다.

 

연구진은 매사추세츠주 종합병원의 전자 건강 기록을 사용해 식품 패키지를 받기 전과 후속 기간 동안 기준 기간 동안 참여 어린이의 체질량 지수를 평가했고 연구 시작 당시 2~18세 어린이의 57%가 BMI가 85번째 백분위수 이상이었으나 이후 수치가 49%로 감소했다. 연구원들은 또한 가족이 추가로 음식 패키지를 받을 때마다 체질량 지수가 감소하는 것을 확일할 수 있었으며 27주 이상 패키지를 받은 가정의 어린이는 체질량 지수가 1.08kg/㎡ 감소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팬더믹 기간에 진행됐지만 결과를 통한 발견이 미래에 더 광범위한 식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의 제1저자인 엘리슨 우(Allison Wu) 보스턴 어린이 병원 소사 위장병학 교수는 “대유행 기간 동안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한 식물성 식품 패키지는 즉각적인 가치가 있었지만, 우리는 또한 가족과 어린이가 더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어린이가 어릴 때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이런 종류의 지원은 어린 시절 체질량 지수에 중요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음식을 선택하는 방법을 알리고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가족이 준비하는 음식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아동들의 식물성 식단 섭취의 중요성은 최근 국내 연구진을 통해서도 밝혀진 바 있다. 지난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박미영 연구교수팀이 건강에 유익한 생리활성을 지닌 식물 속 성분인 파이토케미컬 섭취와 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가 채소·과일 등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으면 비만 위험이 70% 이상 낮아진다는 사실을 밝혔다.

 

박 교수팀은 2013∼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5세 학령 전 어린이 1196명(남 623명·여 573명)을 대상으로 아이의 식물성 식품 섭취 정도를 식이 파이토케미컬 지수(Dietary Phytochemical Index, DPI)로 평가했다. 파이토케미컬 지수는 식물성 식품에서 얻은 에너지를 총 일일 에너지 섭취량으로 나눈 값이다. 연구팀은 어린이를 파이토케미컬 지수에 따라 4개 그룹(1그룹 최소, 4그룹 최다)으로 나눴다.

 

4그룹 남아의 비만 유병률은 1그룹 남아의 29% 수준이었다. 이는 남아의 DPI가 높을수록 비만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여아의 DPI와 비만 유병률 사이에선 이렇다 할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통곡물·과일·채소·견과류·콩 등이 꼽힌다. 대표적인 식이 파이토케미컬인 폴리페놀은 지방 대사 조절, 체내 지방 축적 감소를 돕는다.

 

박 교수는 “어린이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 비만을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동안 형성된 음식 선호도와 식습관은 잘 변하지 않아 성인 비만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