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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물도 잠도 안돼" 영국서 인기 ‘퍼피 요가’, 강아지에 큰 스트레스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강아지들과 함께 요가 수업을 듣는 ‘퍼피 요가(Puppy yoga)’가 영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퍼피요가가 실은 강아지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며 귀여운 동물을 상품화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영국 언론 ITV는 지난 4일 ‘퍼피 요가’에 잠복 취재한 비디오와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이하 RSPCA)의 의견을 바탕으로 퍼피 요가가 작고 귀여운 강아지들을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강아지들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퍼피 요가는 생후 8주 가량 된 강아지들과 함께 요가를 하는 것으로 요가를 통해 몸도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강아지들과 함께 교감하며 정서적인 안정감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올해 초부터 영국에서 유명 셀럽과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퍼피 요가 업체에서는 생후 8주 가량 된 이 강아지들도 다양한 환경과 새로운 사람 등을 접하며 사회성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강아지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의 의견은 다르다. 어린 강아지일수록 자신이 알고 신뢰할 수 있는 애착 대상의 존재와 함께 안전함을 느낄 필요가 있어야 하지만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로 가득찬 방에 던져진 강아지들에게는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즈므 윌러(Esme Wheeler) RSPCA 개 행동 전문가는 “어린 강아지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압도되고 겁에 질린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신이 소개받은 것을 무서운 것으로 보기 시작해 부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ITV가 영국의 퍼피 요가 스튜디오 몇 곳을 잠복해 입수한 비디오에는 어린 강아지들이 땀을 빼기 위해 온도가 높여진 방에서 요가 레슨이 진행되는 동안 잠을 자지 못하고, 수강생들 사이를 계속해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또한 목말라하는 강아지에게 물을 주려고 하자 강사는 ‘안돼요. 오줌싸게 될지도 몰라’라고 소리치는 장면도 담겨 배뇨 방지를 위해 적절한 물도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업체의 수업은 하루에 최대 9회가 있었고 한 마리당 최대 4시간씩 수업에 동원됐다.

 

윌러는 “적절한 수면과 물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고문의 한 형태이며 이것이 강아지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할 이유가 없다. 퍼피 요가 수업의 반복적이고 바쁘고 밝은 환경은 어린 강아지에게 스트레스다. 강아지의 사회화를 돕는다고 업체는 주장하지만 사회화의 정반대로 가고 있다. 내가 보기엔 이것은 사회화를 가장한 오락이며 강아지에게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ITV의 조사로 인해 일부 지역 의회는 해당 지역의 퍼피 요가 비즈니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에서는 동물보호법에 의해 전시를 위해 동물을 상업적으로 기르거나 훈련시키는 사람은 2018년 동물 복지 규정에 따라 면허를 받아야 하지만 퍼피 요가의 소셜 미디어 확산 추세는 다소 모호한 영역이며 어떤 법률이 위반되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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