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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문어도 통증느껴…두족류 연구 가이드라인 마련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앞으로 미국에서 문어, 오징어와 같은 두족류가 연구에 사용될 경우 쥐, 원숭이와 동일한 법적 보호를 받게 될 예정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은 앞서 9월 7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두족류와 관련된 연구 프로젝트가 연방 기금을 지원받기 전에 연구 프로젝트를 윤리 위원회에서 승인하도록 요구하는 제안된 지침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웹사이트에 두족류가 통증을 인식하는 데 필요한 많은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으며 두족류는 학습 능력과 인지 능력이 발달해 포유류와 비슷한 방식으로 마취에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두족류의 뇌가 포유류의 뇌와 너무 다르고 윤리적 연구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정의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상태다.

 

미국 공중보건국(PHS)은 미국 국립보건원과 국립과학재단(NSF)을 위해 과학 분야에서 동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지침을 설정하고 동물을 척추동물로 정의한다. 과학자들은 연구과제에 대해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기 전에 미국 공중보건국 기준 준수 여부를 윤리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반해 지금까지 두족류를 포함해 곤충과 같은 무척추동물의 인도적 대우에 대한 제한을 마련되지 않았다.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미국 하원과 상원의원들은 연구 관련 정책에 두족류를 포함하도록 ‘동물’에 대한 정의를 다시 마련할 것으로 요구한 바 있다. 아울러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이 마련한 개정안은 기관의 윤리 위원회가 두족류 연구에 대해 의무적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동물권 관계자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높인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대학의 클리프턴 래그스데일(Clifton Ragsdale) 문어 생물학자는 “이러한 움직임을 환영한다. 동물 복지에 좋은 것은 연구의 질을 높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물 권리 비영리 단체인 ‘책임 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 위원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의 캐서린 크랩스(Catharine Krebs)의학 연구 전문가는 “미국 국립보건원이 지침을 제안하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이들의 제안은 완벽하지 않다”라면서 “개별 윤리위원회가 규칙을 일관되지 않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궁극적으로 두족류가 연구에서 완전히 제외돼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가별로 두족류 연구에 대한 윤리적 승인 여부는 다르다.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유형의 두족류 연구에 윤리적 승인이 필요하다.

 

또한 올해 초 이탈리아 해양생물학자인 그라치아노 피오리토(Graziano Fiorito)는 국제 연구진와 함께 두족류의 사육 및 관리에 대한 권장 사항을 마련했다. 권장 사항에는 수질, 동물 밀도, 마취 및 인도적 안락사에 대한 사양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최소 요구사항 목록을 법으로 채택하고 유럽연합 전역에 걸쳐 인증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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