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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메르세데스-벤츠, 無동물 가죽 채택… 美 바이오 스타트업과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비건 가죽 스타트업인 미국 모던메도우(Modern Meadow)와 손잡고 동물 가죽을 대체할 신소재 개발에 나선다.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뉴저지 소재 생체소재 스타트업 모던메도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 기술 개발 프로젝트인 ‘컨셉 AMG GT XX(Concept AMG GT XX)’에 동물성 가죽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시트 소재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용된 소재는 ‘랩파이버 바이오텍(LabFiber Biotech)’으로, 모던메도우의 대표 기술인 ‘이노베라(Innovera)’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소재는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AMG GT3 레이싱카의 타이어, 식물성 단백질, 바이오 폴리머 등을 결합해 만든 것으로, 동물성 가죽과 유사한 질감과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모던메도우는 원래 배양육 개발을 목적으로 창립된 스타트업이었으나, 고비용 문제로 사업 방향을 전환해 비건 가죽 분야에 집중하게 됐다. 이후 개발된 이노베라는 80% 이상의 재생 탄소를 포함하며, 별도의 보존 조건 없이도 보관이 가능하고, 기존 제조 공정에 쉽게 적용되는 등 상업화에 적합한 장점을 갖췄다. 모던메도우는 이노베라를 가구, 패션, 신발, 액세서리 등 다양한 산업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을 계기로 자동차 산업으로도 진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번 프로젝트는 지속가능성과 럭셔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랩파이버 소재는 기존 가죽보다 가볍고 통기성·방수성이 뛰어나며, 인장강도는 두 배에 달한다. 실제 차량용 시트에는 ‘나파 가죽’과 유사한 외관의 소재가 적용됐으며, 다양한 색상과 마감 형태(누벅, 풀그레인, 스웨이드 등)로 제작이 가능하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처음으로 비건 가죽을 차량에 적용한 사례는 아니다. 2022년에는 콘셉트 전기차 ‘비전 EQXX(Vision EQXX)’에 버섯과 선인장 가죽, 대나무 섬유, 생명공학 실크 등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선보인 바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GM 등 주요 제조사들이 친환경 소재 도입에 나서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스타트업 마이코웍스(MycoWorks)의 균사체 기반 소재 등도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가죽 생산은 많은 물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산림 파괴와 생물다양성 손실, 유해 화학물질 배출 등 다양한 환경·보건 문제와 직결된다. ㎡당 탄소배출량은 약 110kg CO₂에 달하며, 이는 식물성이나 합성 대체재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한편, 합성가죽은 플라스틱 함량으로 인해 미세플라스틱 유출 우려가 있고, 플라스틱 자체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비건 가죽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산업 혁신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던메도우 외에도 페어크래프트(Faircraft), 큐오리움(Qorium), 펠라젠(Pelagen)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차세대 가죽 대체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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