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동물성 식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비건 대체 식품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산화탄소와 물만으로 버터를 만든 미국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은 젖소가 만든 것이 아닌 이산화탄소로 만든 버터를 소개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세이버(Savor)가 동물의 필요성을 없애면서도 유제품이 없는 대체 식품의 맛을 똑같이 좋게 만드는 과정을 개발했다고 전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시자인 빌 게이츠가 비건 버터 맛에 반해 세이버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이버는 이산화탄소로부터 버터와 같은 지방을 만드는 혁신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열화학적 공정을 활용해 지방 분자를 형성하고 이산화탄소, 수소 및 산소 사슬을 생성함으로써 아이스크림, 치즈 및 우유에 대한 유제품이 아닌 대체품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해당 프로세스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화학 합성을 통해 버터와 기타 지방 기반 제품으로 변환하는 것을 포함한다.
세이버에 따르면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이는 것은 인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주요 방법 중 하나로 가축 생산은 온실가스의 주요 공급원으로 손꼽힌다.
이에 세이버는 자사 제품이 동물성 제품보다 탄소 발자국이 현저히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개발한 이산화탄소 비건 버터는 칼로리당 이산화탄소가 0.8g 배출되는데 반해 지방이 80%인 진짜 무염 버터의 표준 기후 발자국은 칼로리당 약 2.4g이다.
앞서 빌 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통해 만든 비건 버터를 극찬했는데 그는 “저는 세이버의 제품을 맛보았고, 진짜 버터를 먹지 않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라면서 “가장 큰 과제는 세이버와 같은 제품이 대중에게 저렴하게 판매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동물성 지방과 같은 가격이거나 그보다 더 저렴해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빌 게이츠는 세이버의 기술이 이미 다른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예측했으며 세이버는 이 기술을 통해 버터를 넘어 여러 다른 동물성 지방을 생산해 동물성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식용유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슬린 알렉산더(Kathleen Alexander) 세이버 최고경영자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상업화 이전 단계에 있으며 규제 승인을 거쳐 버터를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수십 명의 사람들과 함께 비공식적인 시식 패널을 가졌고 우리는 상업화 및 확장 노력의 일환으로 보다 공식적인 패널을 수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