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간편함을 위해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제조 및 판매되는 병입수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병입수에 대한 의존이 환경과 건강을 해친다는 보고가 나왔다.
아밋 아브라함(Amit Abraham) 조교수가 이끄는 카타르 도하 웨일 코넬 의과대학(Weill Cornell Medicine) 연구팀은 의학 저널 ‘BMJ 글로벌 헬스(BMJ Global Health)’에 발표한 논평에서 병입수가 수돗물보다 결코 안전하지 않으며 플라스틱에 제공되는 만큼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 20억 명의 인구는 안전한 식수를 위해 병입수에 의존한다. 하지만 병입수는 수돗물처럼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치지 않으며 플라스틱에 담겨져 장기간 보관하거나 햇빛과 고온에 노출돼 화학물질이 누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연구진은 샘플의 10~78%에서 미세 플라스틱과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BPA) 등 오염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브라함 교수는 “여러가지 화학물질에는 단기 안전 한계가 있는 반면 미세 플라스틱과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BPA)과 같은 화학 오염 물질이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여전히 대부분 알려지지 않았다”라며 경고했다.
또한 플라스틱 병입수는 해양폐기물 가운데 두 번째로 흔한 오염물질로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의 12%를 차지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고작 9%이며 나머지는 매립지, 소각장,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의 폐기물 관리 시스템으로 유입되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 이밖에도 연구진은 병입수를 만드는데 원재료를 추출하고 이를 제조하는 과정 또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 상당히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아브라함 교수는 “병입수에 대한 의존은 상당한 건강, 재정 및 환경적 비용을 초래하므로 광범위한 사용을 긴급히 재평가할 것을 요구한다”라면서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시급히 대처해야 하며 안전한 식수 인프라에 투자해야 할 시급한 필요성이 있는 저소득, 중소득 국가의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조언했다.
특히 연구진들은 정수 시스템 및 휴대용 정수기와 같은 기술에 의해 병입수에 대한 의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더욱이 스마트 정수 시스템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통해 수돗물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수돗물 소비를 우선시함으로써 우리는 병입수가 제기하는 다면적인 과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수돗물을 환경적 책임과 공중 보건의 초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