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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소에서 사람으로 번진 살모넬라 더블린, 공중보건 비상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살모넬라균 감염은 흔히 덜 익힌 닭고기나 달걀로 인한 식중독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최근 소와 주로 연관된 살모넬라 더블린(Salmonella Dublin)이 사람에게서 발견되며 공중보건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학계 보고에 따르면 이 균은 단순한 위장 장애에 그치지 않고 혈류 감염을 일으켜 입원 기간을 늘리고 중증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 더욱이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 소·사람·농장 환경에서 검출된 살모넬라 더블린 균주가 매우 유사한 유전적 특성을 보이며 종과 환경을 넘나드는 교차 전파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병든 소, 감염 환자, 농장 및 가공시설 환경에서 채취한 균주를 분석한 뒤 DNA 염기서열을 비교했다. 그 결과, 서로 다른 숙주와 장소에서 분리된 균주임에도 불구하고 유전적 차이가 극히 적었으며, 이는 공통된 조상으로부터 최근에 분화했음을 시사한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에리카 간다 교수는 “살모넬라 더블린은 인간, 가축, 환경이 긴밀히 연결된 문제임을 보여준다”며 “따라서 통제 노력은 세 영역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에 게재됐다.

 

 

감염 경로는 비살균 원유와 덜 익힌 쇠고기가 대표적이며, 병든 소와의 접촉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구진은 특히 항생제 내성 문제를 심각하게 지적했다. 소·사람·환경에서 발견된 균주마다 내성 유전자의 종류와 분포에 차이가 있었고, 이는 일률적인 항생제 대응이 효과적이지 않음을 의미한다. 각 현장에서 나타나는 내성 패턴에 맞춘 세밀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실험실 검사를 통해 내성 여부를 확인한 뒤 적절한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조언한다.

 

예방은 농장 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가축의 유입을 철저히 관리하고, 소독과 위생을 강화해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의 검체를 신속하게 검사해 내성 여부를 조기에 확인함으로써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고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진은 고해상도 유전체 분석을 통해 수천 건의 샘플을 지도처럼 연결하며 살모넬라 더블린의 전파 경로를 추적했다. 그 결과는 단순한 농장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식품 안전과 의료 체계에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소와 사람, 그리고 주변 환경에서 동일한 균이 반복적으로 발견된다”면서 “이는 우리가 공유한 하나의 문제이자 해결해야 할 공동 과제”라고 지적한다. 결국 살모넬라 더블린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동물·인간·환경을 아우르는 통합적 대응이 불가피하다. 작은 식탁 위의 감염이 혈류를 타고 확산되기 전에, 공중보건 차원의 긴급하고 다층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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