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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동물성 원료 대신 발효로…야리바이오, 모유 속 지방 OPO 구현하며 분유 혁신 앞당긴다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야리바이오(Yali Bio)가 정밀 발효 기술을 통해 인간 모유에 포함된 특별한 지방 성분 ‘OPO(올레익-팔미틱-올레익)’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유아용 조제분유가 실제 모유와 더욱 가까워지는 길을 열었을 뿐 아니라, 동물성 원료 의존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OPO는 아기들의 지방 소화와 칼슘 흡수를 돕는 핵심 성분으로, 장 건강과 뼈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기존에는 이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워 분유 업계가 한계를 겪어왔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Betapol이나 Infat의 경우 OPO의 핵심 구조 비율이 55~70% 수준에 머물렀지만, 야리바이오가 발효로 구현한 OPO는 66~78%까지 달해 실제 모유와 더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아동건강·인간발달연구소(NICHD)의 약 37만 달러(한화 약 5억 원) 지원을 받아 2년간 진행됐다. 야리바이오는 이를 통해 대규모 상업 생산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북미와 유럽, 아시아의 주요 분유 제조사들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GRAS(안전성 인정)’ 등록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 인증을 획득하면 식품 성분으로서의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성과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영양학적 혁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모유와 유사한 성분을 구현하기 위해 동물성 지방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야리바이오는 효모 발효를 통해 이를 만들어냈다. 이는 동물 자원 사용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 감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비건과 지속가능한 식품 소비를 중시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연구는 미래 영유아 영양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술이 아기들의 건강 증진과 분유 산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모유에 가까운 분유는 소화와 영양 흡수를 개선하고, 성장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동물성 원료를 대체하는 발효 기술이 더해지면서,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가치까지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정밀 발효 기술을 활용해 락토페린이나 유당 같은 모유 단백질을 만드는 시도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야리바이오의 성과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방 성분까지 발효 기반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한다.

 

야리바이오의 도전은 전 세계 아기들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동시에 생각하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FDA 심사와 글로벌 협력 논의가 본격화되면, 머지않아 ‘모유와 닮은 분유’, 그리고 ‘동물 없는 분유’가 현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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