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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다큐멘터리, 식물성 식단 관심 높인다…기후위기 대응 기회로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가 미국 내 대중의 식물성 식단에 대한 관심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식품 체계 전환을 위한 정책 수단으로 미디어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지난 1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푸드에 발표한 논문에서 식물성 식단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대중 검색 행동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구글 트렌드 자료를 활용해 다큐멘터리 검색량과 ‘plant-based food(식물성 식품)’ 등 관련 키워드 검색량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다큐멘터리 검색량이 증가한 뒤 최대 일주일 내에 식물성 식품 관련 검색량이 약 43%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중이 영화를 접한 직후 식물성 식단에 대한 관심과 정보 탐색 의지가 확대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실제 소비 변화와의 직접적 연결은 확인되지 않았다. 식물성 고기 시장 점유율이나 우유 대체 제품 소비량 등 지표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은 것이다. 연구팀은 “관심이 행동으로 이어지려면 가격·접근성·제도적 유인 등 추가 요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식품 시스템 전환은 전 세계 탄소배출 저감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14%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육류 소비를 줄이고 식물성 대체 식품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식생활 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환경부는 올해 초 ‘지속가능한 식생활 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학교·공공기관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확대하고, 대체 단백질 산업 육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학교와 구청 구내식당에서 주 1회 채식 급식을 시범 운영하는 등 제도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식단 변화라는 민감한 생활 습관 전환을 이끌기 위해 정책적 개입과 함께 문화·미디어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관심은 행동 변화를 위한 첫 단계”라며 “다큐멘터리와 같은 미디어가 지속가능한 식단 확산의 인지적 관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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