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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아마존 산불, ‘돌이킬 수 없는 위기’ 경고…지난해 독일 1년치 탄소 배출량 방출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아마존 열대우림이 기록적인 산불 피해를 입으며 전 지구적 기후위기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유럽연합(EU) 공동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독일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와 토지 이용의 불균형이 결합해 아마존을 임계점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공동연구센터(JRC)가 국제 학술지 바이오지오사이언스(Biogeosciences)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로 330만 헥타르의 숲이 피해를 입었다. 이는 최근 20여 년 사이 가장 심각한 피해 규모로, 산불로 인한 산림 훼손이 벌채보다 더 큰 탄소 배출 요인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열대습윤림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농업용 불태우기나 구름 등에 의한 오탐을 제거하고, 산불로 인한 산림 훼손을 정밀하게 측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아마존 산불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약 7억9100톤으로 추산됐다. 이는 산업 강국인 독일이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수치는 지난 2년 평균치의 7배에 달한다.

 

보고서는 “산불의 급증은 기후변화, 산림 단편화, 비효율적 토지 관리, 불법 점유자들의 방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촉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3~2024년에 이어진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지표수와 토양 수분이 크게 줄어들면서 화재 발생 가능성과 피해 강도가 모두 높아졌다.

 

 

브라질은 산림 훼손으로 인한 탄소 배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볼리비아는 전체 산림의 9%가 불에 타는 등 지역 전반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연구진은 “볼리비아의 피해는 오랫동안 생물다양성과 탄소 흡수의 핵심 지역이던 남미 열대림에 큰 타격을 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보고서는 산불이 단순히 숲을 태워 없애는 데 그치지 않고, 겉으로는 온전해 보이는 숲의 내부 생태 기능을 심각하게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위성 사진으로 보면 멀쩡해 보이지만, 훼손된 숲은 이미 생물량과 생태적 회복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상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산불이 아마존의 생태 균형을 무너뜨리고, 대기 중 온실가스를 급증시켜 지구 기후 시스템 전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연구진은 아마존이 스스로 회복할 수 없는 ‘임계점(tipping point)’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산불 예방과 산림 복원을 위한 국제적 협력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보고서는 화재 발생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불법 방화를 엄격히 단속하고, 지역 공동체와 원주민의 산림 관리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산림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더라도 생태 기능을 약화시키는 ‘부분 훼손(degradation)’ 문제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전 세계 산소의 약 20%를 공급하며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무분별한 개발, 불법 벌목이 지속되면서 이 지역의 생태적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 사태가 인류가 직면한 환경 위기의 축소판이라고 경고하며, “아마존을 지키는 일은 결국 인류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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