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매년 11월 1일은 ‘세계 비건의 날(World Vegan Day)’이다. 1994년 영국 비건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제정한 이 날은 단순한 채식 문화가 아닌, 환경 보호와 생명 존중, 지속가능한 소비의 의미를 되새기는 세계적인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최근 한국에서도 비건 인구와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비건’이 하나의 사회적 가치로 확장되고 있다.
‘비건(Vegan)’이라는 개념은 1944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건소사이어티가 처음 제시했다. 단체는 육류뿐 아니라 달걀, 유제품 등 모든 동물성 제품을 배제하고, 가능한 한 동물 착취를 최소화하려는 생활방식을 지향했다. 이후 1994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11월 1일을 ‘세계 비건의 날’로 선포하며 전 세계적인 비건 운동의 상징적 계기가 마련됐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이날을 중심으로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다. 비건소사이어티는 공식 자료를 통해 “비건은 식단을 넘어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철학”이라고 밝히며, 지속가능한 사회 전환을 위한 실천적 운동으로 비건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비건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이 2024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250만 명에 달하며, 그중 완전 비건 인구는 약 20만 명으로 추정된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채식 인구가 50만 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5배 가까운 증가세다. 특히 환경 문제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20~30대 MZ세대가 비건 트렌드의 중심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건 산업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24년 보고서에서 전 세계 비건 식품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건의 확산은 식품 분야를 넘어 패션, 뷰티, 예술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버섯가죽, 사과껍질 가죽, 식물성 화장품 등 비건 인증 소재가 늘면서,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려는 기업과 소비자 간의 연결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비건인증원 자료에 따르면 비건 인증 제품 수는 2020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비건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도 활발하다. 올해 11월 1일에는 제주 에땅블루제주 갤러리에서 ‘2025 비건아트페스티벌’이 열려, 비건 만찬과 동물사랑 작가전 등 예술을 통한 비건 가치 확산이 시도된다. 주최 측은 “예술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공존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세계 비건의 날이 단순한 채식주의의 날이 아니라, 지구 환경 위기 시대에 인간의 삶의 방식을 돌아보게 하는 ‘윤리적 전환의 상징’이라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