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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유럽,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 감소세 진입…순환경제 효과 가시화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유럽연합(EU)에서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2023년 기준 EU 회원국의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 발생량은 총 7970만 톤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는 1인당 35.3kg 수준으로 2022년보다 8.7kg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소세를 ‘일회용 플라스틱 지침(SUPD)’과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제(PPWR)’ 등 EU의 정책적 노력의 초기 성과로 보고 있다. 두 제도는 포장재 사용 감축, 재활용률 제고, 재사용 시스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PPWR은 오는 2026년 8월부터 법적 구속력을 가지게 된다.

 

제로웨이스트유럽(Zero Waste Europe)의 도로타 나피에르스카 정책 담당관은 “EU의 포장폐기물 감축 정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재사용 및 리필 시스템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포장 및 포장폐기물 지침의 6조를 통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의 최소 55%를 재활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제품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 도입을 통해 제품의 생산·유통·폐기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EU 내 여러 도시에서는 재사용 포장 모델이 실험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시의 재사용 포장 시스템과 제로웨이스트유럽의 ‘리유즈 뱅가드 프로젝트(ReuSe Vanguard Project)’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나피에르스카 담당관은 “지자체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때 재사용 시스템은 매우 효과적인 폐기물 감축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로웨이스트유럽은 플라스틱뿐 아니라 종이·판지류 폐기물 증가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유럽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EU 내 전체 포장폐기물의 40.4%가 종이와 판지류로, 플라스틱(19.8%)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나피에르스카 담당관은 “과잉포장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며, 진정한 해법은 포장을 최소화하거나 재사용 가능한 대안을 확대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별로 보면 벨기에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59.5%로 가장 높았고, 라트비아(59.2%)와 슬로바키아(54.1%)가 뒤를 이었다. 반면 헝가리(23.0%), 프랑스(25.7%), 오스트리아(26.9%)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EU는 또한 1인당 비닐 쇼핑백 사용량이 2018년 95개에서 2023년 65개로 줄었다고 밝혔다. 스웨덴,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은 1인당 100개 이상 감소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나피에르스카 담당관은 “플라스틱만이 아니라 종이, 유리, 금속 등 모든 일회용 포장을 통합적으로 줄이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다회용 포장 인프라 구축이 EU의 순환경제 전환을 가속화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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