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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산림, 탄소 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전환…대륙 탄소 균형 흔들려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아프리카 산림이 지난 2010년 이후 탄소를 흡수하던 기존 역할에서 벗어나 오히려 배출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분석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탄소를 흡수해 온 주요 산림이 기후변화 대응에서 더 이상 기대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습윤열대활엽수림의 바이오매스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위성 관측자료와 현장 조사 결과를 활용해 아프리카 전역의 지상부 바이오매스 변화를 추적했다. 2010년 이전까지 증가세를 보였던 산림 바이오매스는 이후 감소로 돌아섰으며, 특히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감소 폭이 컸다. 이들 지역은 대륙 내 최대 규모의 탄소 저장고로 알려져 있어 변동 폭이 전체 탄소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프리카 대륙은 자연적 탄소 제거 기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 왔다. 그러나 농경지 확대, 산림 주변 정착지 증가, 목재 연료 의존 등으로 벌채 면적이 넓어지면서 탄소 흡수량이 점차 줄고 있다. 관목 증가가 일부 사바나 지역에서 탄소를 늘렸으나, 조밀한 활엽수림의 탄소량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GEDI 라이더(LiDAR),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레이더 자료, 그리고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광학 관측자료가 활용됐다. 연구진은 기계학습을 통해 지역별 세밀한 변화를 추적했으며, 이는 기존 연구들이 포착하지 못한 국지적 손실 패턴을 드러냈다.

 

 

영국 국립지구관측센터 관계자는 이번 분석이 국제 기후정책에 ‘중대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아프리카 산림이 탄소를 흡수하지 못한다면 파리협정의 2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지역의 온실가스 감축 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 기후재원은 산림 파괴를 종식시키기 위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산림 감소의 배경에는 열대 목재 수출 확대, 농경지 개간, 취사용 연료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기 동안 발생하는 화재가 농경지 주변에서 산림으로 확산되는 문제가 지속되며 산림 손실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레스터대학교 연구진은 큰 폭의 감소세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산림 거버넌스 강화, 불법 벌채 단속, 대규모 복원사업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아프리카 지역 1억 헥타르 복원을 목표로 하는 AFR100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장기적 이행과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탄소시장과 기후재원 구조도 복원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민간 탄소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 구조가 신뢰 가능한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돼야 하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위험 평가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유럽우주국(ESA)이 구축한 모니터링 도구는 조기 산림 손실 감지에 활용되며, 기후재원 확대와 결합될 경우 복원 정책의 실행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지역사회가 자연 자원에 의존하는 현실을 고려해 맞춤형 복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산림은 현재 중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으며, 복원 여부에 따라 향후 글로벌 탄소 순환 구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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