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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이탈리아 도심 수로 곳곳 녹색으로 물들인 환경단체 시위 확산…당국·시민사회 반응 엇갈려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환경단체 익스팅션 리벨리온이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 수로와 분수를 녹색으로 물들이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 등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단체는 환경 조사에 사용되는 무해성 추적용 염료를 활용해 베네치아 대운하를 비롯한 여러 지역 물길의 색을 바꾸며 기후위기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연구진은 이번 행동이 기후 정책의 지연을 알리고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위는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 일대에서 시작됐다. 현장에서는 평소 잔잔한 색을 띠는 대운하가 순식간에 선명한 녹색으로 변했고, 활동가들은 ‘생태계 파괴 중단’ 문구의 현수막을 다리 외벽에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붉은색 베일을 착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광객과 시민들 사이를 이동하며 시위 메시지를 전달했다.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같은 시각 밀라노, 팔레르모, 볼로냐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 곳곳에서도 수로와 분수가 비슷한 방식으로 녹색으로 물들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시위가 전국적으로 기후 대응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베네토주 관계자는 운하 염색이 도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해당 행동이 도시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지만, 환경단체 측은 사용된 염료가 단기간에 자연 분해되는 무독성 물질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피해 가능성보다 기후위기 대응 지연이 훨씬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베네치아 시 행정당국은 현장 확인 후 시위 참가자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일정 기간 출입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시위는 온라인과 국제 언론을 통해 널리 확산되며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퍼알러직 보도는 이번 시위가 최근 국제 기후정책 논의에서 화석연료 감축 합의가 지연되는 상황과 맞물려 시민사회의 압박이 강화되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RFI는 환경단체가 이번 행동을 전국적 캠페인의 일부로 기획해 이탈리아 전역 최소 10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했다고 전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유럽 주요 도시가 홍수 위험 증가, 해수면 상승, 대기질 악화 등 복합적 환경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며, 정책 논의가 지연될 경우 도시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관광 중심 도시와 환경 보호 요구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대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향후에도 평화적 직접행동과 대중 참여 캠페인을 통해 기후 대응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체는 저탄소 생활양식 확대, 육류 의존도 축소, 지역 생태계 보호 등을 시민 차원의 실천과제로 제시하며 각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 기후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위는 물리적 피해보다 심리적·정치적 파급력이 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징적 행동이 기후 담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도심 수로가 녹색으로 변한 짧은 순간이지만, 기후위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 끌어올린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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