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연안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먹이 부족으로 집단 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12월 5일 제시됐다. 연구진은 일부 번식지의 개체수가 8년 동안 95퍼센트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 세계 번식 개체는 1만 쌍 미만으로 추정되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2024년 이 종을 ‘위급(Critically Endangered)’ 단계로 분류했다.
영국 엑서터대학교와 남아공 산림수산환경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케이프타운 인근 주요 번식지 두 곳은 2004년부터 2011년 사이 사실상 붕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약 6만2000마리의 성체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해당 8년 동안 남아공 해역의 정어리 자원이 최대 풍도 대비 25퍼센트 미만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정어리는 아프리카펭귄의 핵심 먹이로, 공동저자 리처드 셜리 박사는 “정어리 자원 감소는 어획 압력과 수온·염분 변화 등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심각한 먹이 부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부족 현상이 “약 6만2000마리 번식 성체의 손실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아프리카펭귄의 전 세계 개체수는 지난 30년간 약 80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전 단체들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야생 개체가 2035년 무렵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 10년간 로벤섬과 다센섬을 포함한 여섯 곳의 번식지 주변에 상업적 어획 금지 조치를 시행해 왔다. 인공 둥지 설치, 신규 번식지 조성 등 보전 프로그램도 병행되고 있다.
해당 종은 남아공에서 관광객 방문이 많은 대표적 야생동물이지만, 무분별한 접근은 스트레스와 서식지 교란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연구진은 지속적인 서식지 관리와 먹이 자원 회복을 위한 장기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