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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미국, 메탄 먹는 미생물로 최대 90% 배출 저감…현장 적용 가능성 확인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미국 연구진이 메탄을 먹이로 삼는 미생물을 활용해 농장과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을 최대 90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확인했다. 이는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환경 부문의 난제로 꼽혀 온 분산형 메탄 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탄은 단기간 기후 영향이 큰 온실가스로 알려져 있어 관련 기술은 정책·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점차 논의되고 있다.

 

연구진은 메탄을 자연적으로 분해하는 미생물인 메탄영양균을 투입해 농가 분뇨시설, 오염 토양, 도시 매립지 등 다양한 환경에서 메탄 농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이는 기존 포집 방식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 시험에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팀과 바이오기업 등이 참여했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인근 축산농가에서는 분뇨 저장시설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한 달 만에 메탄의 85퍼센트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관계자는 실험 전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으나 실제 효율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외기 온도 등 환경 요인에 따라 성능이 변동할 수 있으나 개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매립지에서는 한 차례의 처리만으로도 30일 이상 75퍼센트 이상의 감축률이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매립지와 같이 배출 지점이 분산된 환경에서도 일정 수준의 효율이 검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은 현장용 소형 처리 장치를 활용한 시험에서 최대 90퍼센트의 메탄 저감률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해당 결과가 동료평가를 거친 학술지에 실렸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 사용된 주요 균주는 시베리아 호수 퇴적층에서 발견된 메탄영양균으로, 빠른 성장 속도와 높은 메탄 소비 능력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미생물 활용 과정에서 생성되는 바이오매스를 자원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연구진은 단백질이 풍부한 특성을 활용해 양식업용 사료로 활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미생물을 건조·압축해 비료 형태로 생산하는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 측은 농가가 직접 활용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기술 확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비용 문제, 외기 온도와 같은 환경적 요인, 비료·단백질 대체재 수요 등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매립지 포집 시설의 효율이 낮은 점을 지적하며, 미생물 기반 처리 기술이 이를 보완할 가능성은 있으나 장기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장기적으로 해상 컨테이너 규모의 처리 장치 10만~20만기 배치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30년 전후 초기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기후·환경 분야 전문가들은 분산형 배출 저감 기술로서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농업계 관계자들은 메탄 저감을 통해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자원 순환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향후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생산 체계를 목표로 시범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생물 기반 메탄 처리 기술은 온실가스 감축과 자원 순환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되며, 기술 안정성과 경제성이 확보될 경우 농업·폐기물 처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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