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가을 무의 풍미와 감칠맛을 높인 식물성 조미소스를 개발했다. 이번 제품은 굴 소스를 대체할 수 있는 다용도 비건 조미소스로, 무 고유의 맛 성분을 응축한 무 농축액을 핵심 소재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관에 따르면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채식 중심 조미 시장 공략 가능성이 주목된다.
기관 설명에 따르면 무 농축액 제조기술은 무의 시원한 풍미를 내는 식이황화합물 함량을 약 60배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감칠맛을 형성하는 유리아미노산도 1.3배 이상 증가했으며, 무가 가진 자연스러운 단맛 성분 역시 그대로 유지됐다. 이를 바탕으로 조리 시 활용성과 건강성을 동시에 갖춘 식물성 기반 조미 소재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이 농축액을 활용해 간장, 표고버섯 등 식물성 재료를 조합한 새 조미소스를 개발했다. 기관 측은 비건 식단뿐 아니라 아이 반찬과 다양한 가정식, 주류 안주류 등 폭넓은 용도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맞춤형 레시피북도 함께 선보였다. 레시피북에는 덮밥류, 파스타, 어묵탕 등 실제 가정에서 응용 가능한 조리법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은 이를 통해 조미소스의 직관적 사용법을 제시하고 소비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동안 무 가공품은 주로 김치와 절임류에 집중돼 시장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이번 개발로 무 소비 다변화와 지역 농산물 부가가치 제고에 새로운 가능성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무 기반 식품 산업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은 향후 식품 가공업체와 협력해 기술 이전 및 사업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업적 활용도와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지역 농업 기반 강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김행란 전남도농업기술원장은 국내 조미소스 시장의 성장 흐름을 강조하며 “건강성과 지역 농산물 중심의 차별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무 조미소스는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활용 모델이자 건강한 식문화를 향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식물성 대체 조미소스 분야가 지속 확대되는 추세임을 지적하며, 지역 농산물 기반 기술 개발이 산업 경쟁력 향상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국내 비건 조미 시장에도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